‘청송사과축제’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청송읍 용전천(현비암 앞)에서 열린다. 제17회를 맞은 올해 청송사과축제는 ‘청송사과, 찬란한 금빛 향연’이란 주제로 청송사과의 계절을 맞아 풍성하게 꾸며진다. 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산소카페 청송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슬로시티’, ‘산소카페 청송정원’ 등 최고의 청정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용전천 현비암 주변 자연경관에 빛을 수놓은 야간 경관조성사업을 축제와 연계해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축제장을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청송사과축제 대표 프로그램 중
몇 해 전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를 만났습니다. 달 항아리에 새겨진 빙렬氷裂이 신비로운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작가는 빙렬을 가리켜 ‘그것은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오늘도 각각 다른 유형의 어자문魚子紋으로 ‘카르마’를 짓기도 하고 갚기도 하는 삶인 것 같습니다.도자기 작업은 인생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먼저 좋은 흙을 골라야 하고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며 뜨거운 불의 시련을 견뎌내야 비로소 세상 앞
청송군의회(의장 권태준)는 지난 27일 청송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의정을 체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송군의회의 모의의정 체험은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도록 의회의 의사 결정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학생 참여 프로그램이다. 모의의회는 사전에 약속된 시나리오에 따라 안건에 대한 제안설명, 질의답변, 찬반토론, 표결 순으로 진행됐다. 권태준 의장은 “모의의정 체험을 통해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배우며 의회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학
4호선 환승역에서 내린 봄이 두 눈을 번갈아 비볐다. 눈곱이나 티끌이라도 들어간 듯 눈이 따끔거렸다. 속눈썹 몇 개를 뽑아내도 이물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봄은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떴다. 울지 않았는데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봄이 다시 눈을 깜빡였다. 플랫폼 기둥을 감싼 지하철 노선도가 환해지고 글자들이 또렷이 보였다. 시력이 한결 좋아진 느낌이었다.마포역 3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올라온 봄은 뿌연 하늘에 낮달이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맑은 날에도 잘 볼 수 없는 달을 미세먼지 나쁨 수준인 날에 보다니. 언젠가 엄마
윤경희 청송군수는 다음 달 1일부터 5일간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17회 청송사과축제’를 앞두고, 30일 아침 축제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 앞서 방문객 편의시설 및 체험시설, 주차장, 안전관리상태 등 축제준비 전반에 대해 현장을 직접 점검한 윤경희 군수는 간부회의 석상에서 “사과축제는 청송에서 치러지는 모든 행사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만큼 모든 공직자들이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 며 “특히 바가지요금 근절과 함께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점검할 것”을
이른 아침, 해안은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눈부신 아침 해를 맞으며 산책 겸 운동 겸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해안선을 따라 밤새 바닷가에서 밀려 나온 수초와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래로 은행이 떨어져 거뭇거뭇 지저분한 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악취는 코를 막게 하고 사람들은 그 길을 피해 갑니다.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보도가 깨끗해졌습니다. 누군가 청소를 한 것이지요.보이든 보이지 않든 이 세계는 누군가의 수고로 깨끗해지고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김주영 작가의 소설 ‘천둥소리’를 읽고 나서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27일 열린 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대전 시상식에서 단편소설 부문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외숙 작가와 경북 청송 출신 문학계의 거장 김주영 작가의 글로 맺은 인연이 이어져 화제를 모았다.경북 청도 출신으로 1991년 계간 ‘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한 김 작가는 캐나다에서 태평양을 건너 고향인 경북을 방문해 시상식 자리를 빛냈다.단편소설 ‘그 아침의 농담’으로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외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문장
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시상식 및 학술포럼과 팸투어가 지난 27·28일 이틀간 청송군 진보면 객주문학관에서 열렸다.이날 오후 2시부터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시상식, 시낭송, 김주영 작가 특강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다양한 예술공연과 더불어 축하만찬이 이어졌다.이승택 청송부군수, 김태현 청송경찰서장, 권태준 청송군의회 의장, 황진수 부의장, 정미진·심상휴·윤영경·조찬걸·박신영 군의원, 황대규 청송영양축협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김주영 작가는 수상자를 대상으로 문학 창작에 관한 학술적 주제를 알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냈다.시상
김주영 작가는 27일 ‘청송객주문학대전 시상식 및 학술포럼’ 특강에 앞서 10년간 청송객주문학대전을 이끌어 온 경북일보사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김 작가는 중국 시안의 거울가게 얘기를 꺼내면서 당태종과 신하 위징의 일화를 소개했다.위징은 원래 태종 이세민의 형, 즉 당나라의 초대 황제인 고조 이연의 장남이자 황태자였던 이건성의 책사였다.그런데 이건성은 맹한 구석이 있어서 황제가 되기엔 도저히 미덥지 않았다. 반면에 아우인 이세민은 야망도 능력도 형보다 한수 위였다.위징은 매일같이 황태자에게 “더 늦기 전에 아우를 죽이십시오.
공사장 인부들이 자장면을 시켰다배달 오토바이가 모퉁이를 돌아나가자나무젓가락 같은 하루가오전과 오후로 딱, 쪼개졌다서둘러 자장면이 비벼질 때단무지는 마치 반달에 잇자국이 난 듯하다노랑이 검은 한 끼의 간을 맞춘다미어지게 말아 넣은 볼 속이꿀꺽 삼켜지는 순간,목울대가 곱빼기로 흔들린다이때만큼은 허기진 온몸의 힘줄들도찰진 가닥으로 불거진다식사를 끝낸 인부들은 졸음과 하품에적당히 섞여 스티로폼 위에 놓여진다망치도 사다리도 줄자의 눈금들도 잠에 빠진다코고는 소리가 커다란 도마에면을 찰각찰각 쳐대듯데시벨을 높인다 팔십cc 엔진소리덩달아 수거되
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시 부문에 응모된 작품 1842편, 본심에 오른 응모자만 60명, 300여 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범박한 의미에서 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대성을 빙자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생활을 벗어나 관념에 기울어진 작품, 개인적 삶의 넋두리를 풀어놓은 작품들은 바람직한 작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합의를 했다.60명의 작품 중 입상권에 드는 작품이 18편인데 이를 뽑기 위해 여러 번 읽어야 했고, 심사위원들의 토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매끄러운 방심(放心)의 한때가 있을까요?아무리 손에 힘을 주어도 빠져나가는 놓치는 한순간,이렇게 향기롭고 무기력한 손아귀는 세상에 또 없을 거예요.시(詩)를 생각하고 또 각오할 때마다비누 같은 것이라 믿고 또 믿을 것이라고 다짐했어요.무작정 쥐려 할수록무기력하게 빠져나가는 일을집착하고 있었지만버블버블 비눗방울 놀이처럼이파리는 햇빛을 칠하고그럴 때마다 파란 하늘엔 비누 거품이 둥둥 떠 있네요.끝을 동그랗게 모아들이는 빗방울 같은 시인이 되겠다던기도가 되지 못한 말은 참 가벼웠지요.내 바람의 질량은 몇 그램일까요.걱정과 책임감으
켜켜로 길게 누운 블라인드 날개 하나부터 젖히는 것은 창가 탁자에 앉을 때마다 하는 나의 습관이다. 길을 사이에 두고 네 가구씩 서로 마주 보도록 지은 첫 집에 사는 나는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고도 이웃들을 볼 수 있다.대부분 퇴직한 노년의 주민들은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 건너 두 번째 집의 이웃은 아침마다 연보랏빛 가운 차림으로 드라이브 웨이에서 신문을 집어 들고는 그가 누구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말을 걸었다. 이웃이 개를 데리고 있으면 그 개를 쓰다듬어주기도 했는데 대개 개 주인은 자신이 칭
동백이 기어코 작별을 고하고 말았다. 잎이 진다. 눈물방울이 땅을 울린다. 하얀 눈 위에 떨어져 있는 저것은 날갯짓이 내려 둔 빨간 눈물이다. 살아있음의 소명을 다한 생의 흔적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 파문이 타원을 그리며 번져나간다. 절을 감싸고 있던 고요함이 잔잔한 울림을 전해온다. 여린 입김에 공기가 요동친다. 어느새 온기를 되찾은 날숨과 들숨은 찬 겨울이 가고 봄이 도래하고 있음을 일러온다. 투명한 눈(雪) 알갱이를 멍하니 눈에 담고 섰다가 하늘로 시선을 옮긴다.퍼렇고 허옇다. 정수리 위에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서 붉고
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에 응모한 소설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한 것은 ‘공감’이었다. 소설은 어차피 모두가 아는 이야기가 주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이 작품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정확히 전달해야 공감을 획득할 수 있는데 본심에 올라온 작품 가운데 그런 공감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작품이 적지 않았다. 반면에 이야기의 주관성이 강하고 이야기의 범위가 극도로 자신에게 한정되어 더불어 공감하며 사는 세상의 보편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아쉬운 작품도 없지 않았다.대상 수상작 「그
‘제10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의 수필 분야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719편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넘어온 작품 60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은 면밀한 심의를 거듭한 결과, 가 최종적인 논의 대상이 되었다.우리 수필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많은 수필이 지나치게 ‘일상성’과 ‘개인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필 문학의 특성상 자유로운 문학적 상상력이 다소 축소되고 개인이 겪는 소소하거나 혹은 무잡하고 답답한 현실의 작품이 양산되는
오랜 시간 씹고 또 씹어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칡뿌리가 입안에 있습니다. 언제부터 그것을 입에 넣게 되었는지 왜 그게 제 입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문득 입에서 알싸한 향과 단맛이 번지고 있는 것을 알아채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씹어야만 알 수 있는 그 맛을 사람들은 ‘맛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길게 입에 감도는 고유의 은은함이 있음에도 설탕으로 쉬이 단맛을 낼 수 있는 시대에 그것은 없는 맛과 같다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줄로만 알고 그것을 뱉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쩐지 그것을
생은 바람이다.삶을 가로지르는 약하거나 강한, 지나치게 차갑거나 더운, 총체적인 바람의 흐름이다.바람이 그 속성을 드러내는 것은 대상이 바람을 거부하며 저항하기 때문이다.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면서도 이겨내겠다고 몸부림하면서 결국 그 결을 타고 누릴 줄 알게 된다. 흐름의 방향이나 흔들 대상에 경계를 두지 않는 것이 바람의 속성임을 깨달은 후부터 일 것이다.그러나 바람은, 휘몰아친 후 사라졌어도 삶 속에다 무수한 흔적들을 남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억의 광맥, 작가에겐 창작의 보고가 된다.소설은, 바로 그 바람이 빚은 이야기다.소
제17회 청송사과축제가 ‘청송사과, 찬란한 금빛 향연’이란 주제로 다음 달 1일부터 5일 동안 청송읍 월막리 용전천(현비암 앞)에서 막을 올린다. 청송군은 이 축제를 통해 ‘산소카페 청송군’ 등 청정 관광도시임을 부각시키고, 용전천 현비암 주변 자연경관에 빛을 수놓은 야간 경관조성사업을 축제와 연계해 화려하고 안전한 축제로 꾸민다는 각오다. 앞서 지난 6일부터 11월 5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온라인축제가 진행 중이다. 청송사과축제 대표 체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게임 4종(청송퀴즈, 박터뜨리기, 도전-사과 선별 로
윤경희 청송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은 24일 국회를 방문해 2024년도 국가 예산 추가확보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에서 제출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 예산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을 앞두고 지역 현안사업인 국도 31호선 도로개량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윤 군수는 국회를 방문, 김희국 국회의원에게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국도31호선 도로개량사업(청송진보~영양입암, 청송청운~부남감연)은 청송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특히 국도 31호선 청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