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之性惡(인지성악) 其善者僞也(기선자위야) 今人之性(금인지성) 生而有好利焉(생이유호리언) 順是(순시) 故爭奪生(고쟁탈생) 而(이) 辭讓亡焉(사양망언) 生而有疾惡焉(생이유질악언) 順是(순시) 故殘賊生而忠信亡焉(고음란생이례의문리망언) 生而有(생이유) 耳目之欲(이목지욕) 有好聲色焉(유호성색언) 順是(순시) 故淫亂生而禮義文理亡焉(고음란생이례의문리망언) 然則從(연즉종)人之性(인지성) 順人之情(순인지정) 必出於爭奪(필출어쟁탈) 合於犯分亂理(합어범분란리) 而歸於暴(이귀어포) 故必將(고필장)有師法之化(유사법지화) 禮義之道(예의지도) 然後出於...
有一言而 可以終生行之者乎 (유일언이 가이종생행지자호 ·한마디 말로 가히 평생 행하여야 할 말이 있습니까) 子曰 其恕乎 (자왈 기서호·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바로 서(恕)이니)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북욕 물시어인·자기가 하고 싶지 아니한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하지 마라) 己欲立而立人 (기욕입이입인·자기가 서고 싶은 자리에 남을 세워 주고) 己欲達而達人 (기욕달이달인·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남이 이루게 해준다)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평생 실천해야 할 말 한마디를 묻는다. 그러자 공자가 답한다. 사회를 이루고, 더불어 살아...
無上甚深微妙法 (무상심심미묘법·무상의 깊고도 깊은 미묘한 법이어서) 百千萬却難遭遇 (백천만겁난조우·백천만 겁이 지나도 만나기 어려워라) 我今見聞得受持 (아금견문득수지·내 이제 보고 들은 것을 수지하려 하오니) 願解如來眞實義 (원해여래진실의·여래께서 진실한 뜻을 풀어 주소서) 측천무후는 당나라 고종의 황후로, 중국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황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그녀는 당 태종의 후궁으로 입궁하였다가 그 아들인 고종의 황후를 모살하고 자신이 황후가 되었다. 고종이 죽자 국호를 주(周)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중국...
鶴飛天末舞雲端 (학비천말무운단·학이 하늘 끝에 날아 구름자락에 춤추며) 萬里乾坤一眼看 (만리건곤일안간·만리건곤을 한눈에 굽어보는 도다) 聲送九宵秋月下 (성송구소추월하·구천의 가을 달밤에 한소리 떨치나니) 孰能捉得繫籠間 (숙능착득계농간·뉘라서 감히 이를 새장 속에 가둘 수 있으리오) 정관 일선 스님은 15세에 출가하여 평생 가난을 벗하며 수행에 매진하여 청허 휴정의 법을 받았다. 사명 유정, 편양 언기, 소요 태능과 함께 청허의 4대 제자가 되었으며, 임성 충언 등 많은 제자를 길러 정관문파를 이루었다.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승...
人生命若水泡空 (인생명약수포공 ·사람 목숨 물거품처럼 빈 것이어서) 八十餘年春夢中 (팔십여년춘몽중·팔십여 년 세월이 한바탕 꿈이었네) 臨終如今放皮? (임종여금방피대 ·지금 이 가죽 부대 내던지노니) 一輪紅日下西峰 (일륜홍일하서봉·한 바퀴 붉은 해가 서산을 넘네) 태고 보우 스님은 13세에 출가하여 고행 정진하던 중 송도 전단원(?檀園)에서 크게 깨우쳤다. 그 뒤 중국에 가서 석옥 청공 선사의 법을 잇고 우리나라 임제종의 초조(初祖)가 되었다. 공민왕의 왕사, 국사로 있으면서 선풍을 크게 진작했으며, 그 가르침은 현 대한불교 조...
靜坐處茶半香初 (정좌처다반향초·선정에 들어갈 적에는 차반이고 향초였는데) 妙用時水流花開 (묘용시수화개·깨달으니 꽃 피고 물 흐르네) 황정견은 중국 북송의 시인이자 서예가로 자는 노직(魯直), 호는 산곡(山谷)이다. 23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귀양살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시문에 뛰어나 강서시파(江西詩派)의 문을 열었고, 소식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불렸다. 서예가로도 이름이 높았고, 차에도 일가견이 있었으며, 효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렇듯 그는 시·서·화에 뛰어난 송대의 대문장가이기도 했지만, 회당 조심...
池邊獨自坐 (지변독자좌·나 홀로 못가에 앉았다가) 池底偶逢僧 (지자우봉승·우연히 못 밑의 중을 만나다) 默默笑相視 (묵묵소상시·잠자코 웃으며 서로 바라보고) 知君語不應 (지군어불응·그대 안다 말해도 대답이 없네) 진각 혜심 스님은 고려 후기의 승려로 자는 영을(永乙), 호는 무의자(無衣子)이다. 스님은 사마시에 합격하여 태학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병시중을 하다 관불삼매(觀佛三昧)에 들어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 이후 관직을 버리고 승려가 되어 수행 정진했다. 지리산 금대암에서 좌선할 때는 눈이 내려 이마까지 묻히도록 움직이지 않...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오곡은 산은 높고 구름 짙은데) 長時煙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사철 안개비로 평림이 늘 어둡다) 林間有客無人識 (임간유객무인식·숲 속의 나그네를 그 누가 알랴만) 欸乃聲中萬古心 (예내성중만고심·노젓는 소리에 떠오르는 한없는 마음이여) 이 시는 주희가 거의 평생을 보낸 복건성의 무이산을 그리고 있다. 무이산 구곡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제1곡부터 제9곡까지의 경치와 감회를 읊은 것 중에서 이 시는 다섯 번째 계곡이 굽이치는 은병봉 아래평림 나루터 근처에 초막을 짓고 무이정사라 이름한 그곳의 모...
‘懲毖錄(징비록)’者何(자하) 記亂後事也(기난후사야) 其在亂前者(기재난전자) 往往亦記(왕왕역기) 所以本其始也(소이본기시야) 鳴呼(명호) 壬辰之禍慘矣(임신지화참의) 浹旬之間(협순지간) 三都失守(삼도실수) 八方瓦解(팔방와해) 乘與播越(승여파월) 其得有今日(기득유금일) 天也(천야) 亦由祖宗仁厚之澤(역유조종인후지택) 固結於民(고결어민) 而思漢之心未已(이사한지심미이) 聖上事大之誠(성상사대지성) 感動皇極(감동왕극) 而存邢之師屢出(이존형지사누출) 不然則殆矣(불연즉태의) ‘詩’ 曰 “予其懲而毖後患(예기징이비후환)” 此(차) ‘懲毖錄’ 所以作...
丈夫生世 用則效死以忠 (장부생세 용즉효사이충·대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쓰이면 죽을힘을 다해 충성할 것이요,) 不用則 耕野足矣 若媚要人(불용즉 경야족의 약미요인 ·쓰이지 못하면 농사짓고 살면 족하거늘 권세 있는 자에게) 竊浮榮 吾恥也 (절부영 오치야·비위를 맞추어 뜬 영화를 훔치는 것은 나에게는 수치로다) 충무공 이순신이 한 말로 승지 최유해(崔有海)가 쓴 ‘행장’에 기록되어 있다. 공은 이 말대로 살다 갔다. ‘행장’에 의하면 “공(公)은 엄하고 진중하여 위풍이 있는 한편 남을 사랑하고 선비에게 겸손하며 은혜와 신의가 분명하고 ...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물과 함께 한 병 속에 긷고 있네)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절에 이르면 바야흐로 응당 깨달으리)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병을 기울이면 달도 또한 없음을) 이규보는 고려 중기의 문인으로 자는 춘경(春卿·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이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알려졌으나 일찍부터 술과 노는 것을 좋아하여 과거 급제가 늦었고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장자’에 심취하는 등 야인으로 지냈다. 최충헌 정권 요직자들에게 청탁하여 본격적으로 출사하여 직한림, 문하시...
願以一人 治天下 (원이일인치천하·원천하는 한 사람이 책임지고 다스리되) 不以天下 奉一人 (불이천하봉일인·천하가 한 사람만을 받들게 하지는 마소서) 중국 청나라 옹정제 세종(애신각라 윤진(愛新覺羅 胤禛))이 자신의 집무실인 양심전(養心殿 )기둥에 걸어 놓고 늘 되새겼다는 글귀이다. ‘위군난(爲君難·군주 노릇 하기 어렵다)’과 더불어 그의 심경을 잘 표현하는 말이다. 천하는 전적으로 선의의 사람인 그가 다스리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천하의 백성을 위해서 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온갖 어려움과 억측을 딛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후...
虞時二女竹 (우시이녀죽·순임금 때의 두 열녀의 반죽(斑竹)이요) 秦日大夫松 (진일대부송·진시황 때의 대부 벼슬 받은 소나무이니) 縱有哀榮異 (종유애영이·비록 슬프고 영화로운 것이 다르긴 하지만) 寧爲冷熱容 (영위랭열용·어찌 차거나 뜨거운 얼굴을 나타낼 필요가 있겠는가) 저헌(樗軒) 이석형은 세종 23년(1441)에 생원·진사 두 시험에 이어 이듬해 식년 문과에도 장원을 하여 이름을 드날렸다. 좌정언 지제교를 거쳐 집현전 교리 등으로 집현전에 근무하면서 성삼문 등 동료 학사들과 깊은 교분을 나누었다. 세조 즉위 후 첨지중추부사에...
去時一溪流水送 (거시일계류수송·갈 때는 계곡의 흐르는 물이 전송을 하더니) 來時滿谷白雲迎 (내시만곡백운영·올 때는 골짜기 가득 흰 구름이 맞아 주네) 一身去來本無意 (일신거래본무의·한 몸이 가고 옴에는 본래 뜻이 없는데) 二物無情却有情 (이물무정각유정·물과 구름은 정이 없는 듯하면서도 정이 있구나) 流水出山無戀志 (류수출산무연지·흐르는 물은 산을 나가도 연모하는 마음이 없고) 白雲歸洞亦無心 (백운귀동역무심·흰 구름은 골짜기로 돌아와도 또한 무심하구나) 一身去來如雲水 (일신거래여운수·한 몸이 가고 옴이 구름이나 물과 같으니) 身...
是法平等 無有高下 (시법평등 무유고하·이 법은 평등해 높고 낮음이 없으니) 是名阿?多羅三?三菩提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한다)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이무아무인 무중생 무수자·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로서) 修一切善法 卽得阿?多羅三?三菩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 다라삼먁삼보리·일체의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금강반야바라밀경’, 일명 ‘금강경’에 있는 말로 중국 양 무제의 아들 소명태자(昭明太子)가 나눈 장에 의하면 제23품에 있다. ‘금강경’은 소승과 대승의 ...
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근이행지·뛰어난 이들은 도를 들으면 애써 실천하고) 中士聞道 若存若亡 (중사문도 약존약망·그만그만한 이들은 도를 들으면 때로는 간직하고 때로는 잊어버리고) 下士聞道 大笑之 (하사문도 대소지·덜떨어진 이들은 도를 들으면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 (불소불족이위도·그들이 웃지 아니하면 도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다. 늘 선한 이와 함께 할 뿐이다(天道無親 常與善人·천도무친 상여선인)’‘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성이 ‘이(李)’이고 이름은 ‘이(耳)’이다. 주왕실 도서...
天翁尙未貰漁翁 (천옹상미세어옹·하늘은 아직도 어부에게 너그럽지 아니하여) 故遣江湖少順風 (고견강호소순풍·일부러 강호에 순풍을 적게 하네) 人世??君莫笑 (인세험희군막소·그대여 비웃지 마소, 인간 세상 험하다고) 自家還在急流中 (자가환재급류중·자기가 도리어 급류 속에 있는 것을) 노봉(老峰)김극기는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벼슬하지 못하고 있다가 무신들이 정권 다툼을 벌이던 고려 명종 때에 용만(지금의 평안북도 의주)의 좌장을 거쳐 한림이 되었다. 이후 금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왔다. 그는 벼슬에 연연하기보다는 산림에 은거하며 많...
高山峻壁見芝蘭 (고산준벽견지란·높은 산 절벽에 핀 지초와 난초) 竹影遮斜幾片寒 (죽영차사기편한·대 그림자 비켜 들어 서늘한 구석) 便以乾坤爲巨室 (변이건곤위거실·하늘과 땅을 커다란 방으로 삼아) 老夫高枕臥其間 (노부고침와기간·늙은 몸 그 사이에 베개를 높여 누워 보네) 중국 청나라의 문인이자 화가, 서예가인 판교(板橋) 정섭의 제화시이다. 판교는 시·서·화에 뛰어난 이른바 양주팔괴(揚州八怪)의 한 사람으로 그림은 난, 대나무, 바위 등을 주로 그렸고, ‘육분반서’라는 글씨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인품이 고상하고 사리에 밝았으...
終日看山不厭山 (종일간산불염산·온종일 산을 보아도 산이 싫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매산종대노산간·산을 사서 마침내 산속에서 늙는다) 山花落盡山常在 (산화락진산상재·산의 꽃이 다 떨어져도 산은 늘 그대로이고) 山水空留山自閑 (산수공류산자한·산골 물은 부질없이 흘러도 산은 스스로 한가롭다) 이 시는 강소성 남경 북쪽에 있는 종산(鐘山)을 노래한 것으로, 왕안석이 구당파에 대한 오랜 원한의 감정을 씻어 버린 후의 느낌을 읊고 있다. 구당파와 대립하며 가슴속에 쌓인 은한(恩恨)도 세월의 흐름 속에 침식과 풍화를 계속하며 결국 사라지...
識淺名高世危亂 (식천명고세위란·어지러운 세상에 식견은 얕으면서 이름만 높으니) 不知何處可藏身 (부지하처가장신·몸을 숨길 만한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구나) 漁村酒肆豈無處 (어촌주사기무처·어촌이든 술집이든 어찌 장소가 없겠냐마는) 但恐匿名名益新 (단공닉명명익신·이름을 숨길수록 이름이 더 알려질까 두려울 뿐이다) 경허 성우 스님은 9세에 과천 청계사로 출가하여 불교 경전은 물론 유교 경전과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했다. 32세에 돌림병이 유행하던 마을을 지나다가 생사의 한계를 느끼고 용맹정진하여 크게 깨달았다. 그 후 도처에서 선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