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로고는 기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기업들은 로고 등 CI(Corporate Identity;이미지 통합 작업)를 회사 생존과 직결해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LG하면 얼굴형상의 마크를 기억하거나, SK하면 붉은색 글씨에 나비모양, 코카콜라 하면 허리가 홀쭉한 병에 새겨진 빨간색 바탕에 흰색 필기체가 떠오르듯 CI는 '각인 효과'와 함께 기업홍보에 직접적이면서도 큰 효과가 있다. 브랜드 가치는 상상도 못할 액수의 경제적 효과를 지닌 최고 자산인 것이다. 최근 지자체들도 이러한 도시CI 경쟁에 뛰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민주공화당 후보로 특이한 사람이 출마했다. 그의 이름은 허경영(59). 출마 당시 "외모상으로는 내가 대통령감" "공중부양 축지법을 한다"는 등 황당하고 엽기적인 발언을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허본좌'로 불리게 됐다. 허 씨는 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약혼했다" "새마을운동을 창시했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는 등 허풍의 범위를 넘어선 발언까지 서슴치 않아 결국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간 구속 수감된다. 출소 후에도 그는 바뀌지 않는다. 지난 7...
지난달 26일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47.1%(TNS미디어)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를 기본 얼개로 한 이 드라마는 한동안 이어져 온 '막장 드라마=흥행'이라는 공식을 깼다.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스토리와 영상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 '착한 스토리'의 성공은 '착한' 것의 가치가 추락하는 지금의 세태에 시사 하는바가 크다. 주인공인 고은성(한효주 분)은 더 없이 꿋꿋한 아가씨다.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기에 처한...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깊은 계곡 양지녘에/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이름 모를 비목이여/먼 고향 초동친구 두곤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달빛타고 흐르는 밤/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울어 지친 비목이여/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1964년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비무장 지대를 순찰하던 25살의 젊은 장교가 우거진 잡초 속에서 이끼가 검푸르게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발견했다. 그 돌무덤 위에는 십자가 목비가 비바람에 쓸려 쓰러질 듯 세워져 ...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쇄신'이다.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완패는 여권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고 당 쇄신책을 요구하게 된다. 완패를 가져온 민심에는 현 여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있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 쇄신을 두고 시끄럽다. 여권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한나라 쇄신동향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최근 부쩍 목소리를 높여 '침묵모드' 중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대표에게 논의의 장에 나오라고 말한다. 한나라 텃밭이던 울산북구 재보선 실패에도 강하게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핀란드의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책은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자살이 살인사건의 15배인 1천500여 건에 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는 우울한 나라,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책 내용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죽어야만 하는, 혹은 죽을 수밖에 없는 각각의 이유를 가진 33명의 핀란드인이 자살여행을 감행한다. 그들의 모임명은 '죽음을 향한 무명 인사들의 모임'. 이 죽도록 죽고 싶은 무명 인사들의 생애 마지막 소원은 '멋진 곳에서 외롭지 않게 죽고 싶다'는 것이...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친이-친박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4.29 경북 경주 국회의원 선거전에 나서지 못하는 처지다. 경주 재선거에는 친이계 핵심인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지난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후보 경선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정수성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2강 구도를 형성하며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후보등록을 앞두고 개최한 정수성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하진 않았지...
최근 각 지자체가 결혼 이민자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결혼 이주를 받아들일 제도적 준비가 취약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결혼을 위해 입국한지 5년이 지났으나 결혼식은 올리지 못한 채 일만하고 살아온 조선족 여성 임모씨(32)가 도움을 받고 싶다는 연락을 취해왔다. 경주시에 살고 있다는 이 여성의 말대로라면 '무진장'일만하고 병을 얻었으나 치료비는 커녕 창고 한쪽을 개조한 허름한 방에서 추위에 떨며 감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
포항은 철강과 항만, 교육 등 선진 일류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도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년 전과 비교해 지역민 소득이나 인구, 기업증가 등은 한자리 수치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을 갖추고도 발전이 없다. 특히 오는 8월 개장을 목전에 두고있는 영일만항과 경기침체에 놓여있는 철강단지 등 곳곳에서 포항의 경쟁력 향상에 비상이 걸렸다. # 영일만항은 동북아 경제권에서 우리나라는 그 중심에 있으며, 특히 포항은 환동해권 거점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 개항 예정인 영일만항 컨테이...
행정안전부가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여행' 에 대한 심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낭비성 외유는 줄어들 전망이다. 행안부가 11일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한 '지방의회의원 공무국외여행 규칙' 개정 내용을 보면 여행심사위원회의 민간위원 비율을 현재 3분의1 이상에서 과반수로 확대하고, 심사위원 의결정족수도 과반수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심사위원회가 심의·의결한 국외여행계획서 및 여행 후 결과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하고 여행목적과 방문국·기관의 타당성, 여행기간·경비의 적정성도 ...
포항시와 한국전력공사가 한 사찰의 전기 설치와 관련된 민원을 1년4개월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해 원성이 자자하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한 사찰을 운영하는 이모(남·66)스님은 1년여전 시에 전기를 넣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인근 A 기도원측이 전기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도로 상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이 스님은 사찰 준공을 목전에 두고 전기 설치공사와 관련, 공사비 4천여만원을 한전측에 입금(2007년 11월 23일)했다. 그러나 공사 대금을 완납 한 후 약 1년 4개월이 ...
셰이커(shaker)에 드라이 진 1온스, 체리 브랜디 1/2온스, 레몬주스 1/2온스, 설탕시럽 1티스푼을 넣고 흔든 후 잔에 따른다. 얼음을 넣고 차가운 소다수 또는 사이다를 가득 채운 다음 오렌지와 체리로 장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칵테일의 이름은 '싱가폴슬링(Singapore Sling)'. 상쾌하고 달콤한 맛에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 몸이 '동양의 신비'라고 극찬했던 칵테일이다. 1915년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의 한 바텐더가 해질녘 싱가폴 리버(Singapore River)의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를 보고 만들...
눈 내린 벌판을 밟아 갈 때에는/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반드시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서산대가사 남긴 '발자국'이란 시다. 말 많던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가 신임 회장 선출을 끝냈다. 추문의 발단은 전 회장이 지난 명절 때 돌린 선물에서 비롯됐다. 전 회장은 "함께 고생한 회장단에 순수한 뜻으로 돌린 선물이 선거와 관련된 금품수수로 비친데 대해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일을 유포한 반대쪽에서는 명백한 금품수수라고 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
역시 정명화였다. 40여년을 첼로와 함께 살아온 예술가가 보여준 연주는 완숙 그 자체였다. 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첼리스트 정명화 초청연주회. 발디딜 틈없이 몰려든 관객들의 열기가 겨울을 무색케 했다.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으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제 92회 정기연주회에 초청된 첼리스트 정명화씨는 이날 안정감과 개성있는 음색을 마음껏 표현하며 멋과 재능을 지닌 기교의 연주가란 찬사를 들었다. 그의 첼로 음악은 빼어나고 우아한 구사란 극찬과 함께 박수갈채는 한동안 멈출...
설날 모처럼 만난 가족끼리 보이지 않는 알력이 생기고 심지어 폭행사건까지 발생하는 것은 왜 일까? 친지와 동창생을 만났는데도 기분이 별로였다면 행여 남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명절은 자신과 가까운 호모사피엔스 간의 '냉혹한 품평회'일지도 모른다. 출발은 비슷했는데 어깨를 움츠린 신용불량자가 있는가 하면 금전적 자유(Financial Freedom)를 만끽하며 사는 인생도 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고 인생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말이다. 증권, 부동산, 채권, 환율, 예금 등 재테크는 ...
기축(己丑)년 소띠 해, 새날이 시작됐다. 꿈과 희망, 그리고 밝음과 설레임으로 가득해야 할 새해 첫 날이지만 왠지 우울하다. 1일 오전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가동 상황을 체크해 보았다. 예년과 달리 가동을 중단한 곳이 많았다. 무엇으로 희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우리의 처지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처지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처지와 비교해 보며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보면 어떨까. 왜냐하면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잘 안다. 지난 해 말 지인으로 부터 값진...
내년도 포항시 예산편성이 무원칙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선심성, 소모성 예산은 전액 삭감하는 대신 시민복리 증진 예산 증액 등 예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결과는 이와는 딴판이었다. 각 상임위별 예비 심사 당시 논쟁이 오가면서 본예산 통과 가능성이 희박했던 사안들이 예결위에서 은근슬쩍 부활된 사례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경관계획수립용역비(3억원), 북부 해수욕장 테마거리조성비(10억원), 중명자연생태공원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위기'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시장환경 등 주변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포항철강공단에서 만나는 임원들은 하나같이 인원감축, 긴축경영 등을 거론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어떤 CEO들은 심지어 사업을 접고 싶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회사직원들은 "내년에는 우리도 언제 짤릴지 모른다" "요즘 통 잠을 못잔다"며 울먹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란 말이 있다. 비록 위기라 할 지라도 이를 잘만 이용하면 도약...
구세군 종소리가 다시 연말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한해의 끝에서 으레 찾아오는 낯 익은 풍경. 사람들의 조그만 정성들이 쌓여갈 때마다 종소리는 더욱 청아해 진다.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13개소에서 동시에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구세군 모금, 지난 한해동안 모금액은 모두 30여억원이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유아복지시설 30개, 아동복지시설 5개 등 57개 구세군 사회사업 전문 시설에서 다양하게 사용된다. 2~3명씩 팀을 이룬 구세군 자선냄비가 설치된 곳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코 묻은 동전에서부...
농업관련 예산배정을 놓고 포항시의회 도·농 출신 의원들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1일 열린 시정질문에서 임영숙의원이 '상옥지구 슬로우시티 조성사업 예산 편중'을 본격 거론하면서 부터. 시내 출신인 임의원은 상옥리 농가수가 200가구 밖에 안되는데 100억원(국·도비 포함)이란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는데 불만을 터뜨렸다. 즉 친환경 농업 관련 내년 시 전체 예산 33억 중 상옥지구에만 15억원을 배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죽장면 출신 권영만 의원은 임의원과는 정반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