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개통한 신규 고속도로 노선 정보 반영 못해

“고속도로 개통이 언제 됐는데 아직도 내비게이션이 먹통이냐”

현대 및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산 자동차 내장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상주~영천 고속도로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비봉~매송 간 도시 고속도로 등 4개 고속도로가 일제히 개통을 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당시 새로 뚫린 고속도로를 이용해 휴가를 즐기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 서울 북부지역 등지로 가족여행을 계획하며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러나 현대와 기아자동차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한 이용객들은 고속도로에 차량을 진입시키자 마자 분통을 터트려야 했다.

그 당시는 물론 개통 두 달이 다돼가는 지금까지도 이들 자동차에 부착된 내장형 내비게이션이 신규 노선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와 기아자동차와는 달리 모바일 내비게이션 회사인 티맵과 카카오, 네이버 등은 고속도로 개통과 동시에 일제히 안내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개통 3개월 전부터 이들 회사들이 도로정보를 미리 고속도로 시행사에 요구하고 주행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고속도로 개통과 동시에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세계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현대와 기아자동차 내장 내비게이션은 4개 고속도로에 대한 정보를 오는 9월 중에나 전면 반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자동차 내비게이션 정보 제공은 현대 엠앤소프트가 담당하고 있는데 새로운 정보를 입력해 자동차 성능과 호환되는지 테스트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객들은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사전에 미리 대비해 그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고객 지향 마인더는 아직도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모(58 영천시 신령리)씨는 “애국심 하나로 현대차만 5대째 구매해 타고 있는데 앞으로 자동차 구매 때는 수입차를 사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황모 씨(64 문경시 모전동)는 “현대와 기아자동차사는 신규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적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앞서가는 영업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모 씨(60 상주시 낙양동)는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 때도 현대와 기아자동차 내장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3개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받을 수 있었다”며 “집토끼를 놓치고서야 어떻게 산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힐책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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