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오후 7시 옛 불정역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인형오페라하우스로 거듭난 경북 문경의 옛 불정역(등록문화재 326호)에서 오는 15일 오후 7시 ‘문경 아라리오 인형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별빛콘서트’가 열린다.

1955년 9월 문경의 질 좋은 석탄수송을 위해 역 앞을 흐르는 영강의 돌들을 사용해 만든 불정역은 1993년 9월 문경선이 운행을 중단할 때까지 광부들의 애환이 서린 간이역이었으며 그 후 많은 사진작가의 사랑을 받아오다 2007년 등록문화재가 됐다.

▲ 최상균 감독
1960년대 초 불정역장을 지낸 부친과 함께 문경시 불정동 역장관사에서 살다가 서울로 떠난 지 반세기만에 귀향한 불정역의 신임 명예역장 겸 문경아라리오인형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인 최상균씨는 한양대학교 성악콩쿨에서 우승한 후 동대학에서 바리톤 오현명 선생을 사사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아나 주립음대에서 성악과 오페라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올봄 문경시가 실시한 등록문화재 활용방안공모에 당선돼 이제는 아버지가 일하시던 불정역에서 인형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최상균 감독은 모차르트와 베르디, 푸치니의 오페라를 인형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오페라가 더 이상 서양의 것이거나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모두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예술형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번 문경아라리오인형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별빛콘서트는 최 감독이 부르는 현제명 작곡의 가곡 ‘오라’로 시작해 소프라노 백윤미씨가 부르는 드보르작과 구노의 오페라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가 펼쳐진다.

오페라 라보엠 중 마르첼로.
특히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부르는 모차르트 작곡 오페라 ‘돈죠반니’에 나오는 이중창 ‘함께 가요 손에 손잡고’에서는 특별히 인형극단 친구들(대표 김성수) 소속 인형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공연은 불정역의 옛 플랫폼을 무대로 야외에서 펼쳐지게 되며, 문경 에코앙상블(지휘 황현택, 기타 장문수)과 모든 청중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를 마치게 된다.

불정역의 신임 역장이며 문경아라리오인형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인 바리톤 최상균씨는 “당일 저녁 날씨가 쌀쌀할 수 있으니 따스한 옷과 캠핑용 깔개, 랜턴, 간단한 식음료 등의 지참을 권한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이며, 예약문의는 문경시청 문화예술과(054-550-6403)로 하면 된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