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대중가요 구분 없이 모든 장르 아우르는 페스티벌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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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욱 칠포재즈페스티벌 총괄기획
시원한 동해의 바닷바람과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축제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관람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축제를 이끈 황성욱 총괄기획을 만나본다. 

△올해 칠포재즈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하나?
-총괄기획을 맡은 지 올해가 3년째를 맞았다. 사실 2년 전까지는 작은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배우는 자세였다면 올해는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하게 된 첫 행사다. 2년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발견한 문제점과 발전해 나가야 할 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행사 기획에 나섰다.

△올해 축제의 특징을 꼽는다면.
-올해 가장 많이 변화가 생긴 것은 대중가수의 참여 비중이다. 재즈를 중심으로 한 행사다 보니 그동안 재즈 뮤지션을 가장 먼저 내세웠는데 올해는 대중가수를 조금 더 중심 출연진 쪽으로 섭외한 것이 대중들에게 더 인기를 얻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재즈가수를 안 부른 건 아니고 비율이 50대 50 정도다. 사실 외국 어느 재즈 페스티벌을 가더라도 재즈만 하는 페스티벌은 없고 중심 출연진은 대중가수가 올라가 있다.
재즈라는 게 자유로운 음악의 상징인데 장르에 오히려 구애를 당하는 것이 재즈에 더 어울리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재즈라는 장르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박자에 클래식 음계 등 이런 모든 것들이 섞여 있는 조화로운 음악, 자유로운 음악인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장르를 같이 하는 페스티벌이 제가 추구하는 행사가 될 것 같다.

△올해 축제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우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에 주목했다. 하드웨어는 음향과 조명일 것이고 소프트웨어는 푸드트럭이나 포토존이나 이런 현장에 와서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 그리고 뮤지션이라고 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가 맞아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지 음향, 조명만 좋고 뮤지션이 엉망이면 좋은 행사가 못되고 뮤지션은 세계 정상급인데 음향과 조명과 현장이 이상한 것도 좋은 행사가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조화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했다. 또 무엇보다 올해 관객분들이 많이 오신 이유는 이런 부분도 있지만 행사 이익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뜻이 많이 전해진 점이 크지 않나 싶다.
표 값이 1만 원이라는 점도 많은 분들이 오시게 한 원동력이다. 에릭베넷 같은 세계적인 가수가 왔는데 표 값이 1만 원이라는 것은 믿기 힘든 광경일 정도로 파격적인 표 값이다. 이런 부분이 관람객들이 쉽게 발걸음을 해주신 요소인 것 같다.

△첫 축제를 무료로 시작해 몇 년 전부터 유료 공연을 시도하고 이제는 유료 공연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
-무료공연이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다. 하지만 행사장 안에서 통제에 어려움이 생겨 현장에서 안전사고 문제가 우려된다. 돈을 내시고 들어오면서 각종 부스도 운영하면서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현장에선 더 보여줄 게 많아진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초록우산 어린이오케스트라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음악을 하는 행사인데 음악을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게 깊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이유다.

△포항의 대표 문화축제로 손꼽히는데 축제의 성과와 앞으로 축제를 통해 기대하는 점은.
-이런 행사를 통해 포항이 아닌 타지역 사람이 포항을 찾아 식당에서 음식이라도 드시고 숙박을 하고 주유라도 하면 포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도도 있다. 앞으로 행사가 더 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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