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 연타석 홈런 기록 영원한 홈런타자로 남아
팬들은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이승엽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과 함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엽은 지난 3일 대구라이온즈파그에서 열린 넥센히어로즈와의 최종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자신의 대표 포지션인 1루수 겸 3번타자로 나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자신의 은퇴경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 홈런을 작렬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더하게 만든 아름다운 홈런이었다.
이승엽의 맹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넥센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9대8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팬들이 그렇게 오지 않길 바랐던 이승엽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구장 조명이 모두 꺼지면서 순간 어둠이 찾아왔고 이어 이승엽이 서 있는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은퇴식이 시작됐다.
우선 이수빈 구단주는 ‘이승엽 재단’을 위해 출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김동환 대표이사는 이승엽의 역사적인 홈런 순간이 담긴 순금 ‘홈런 기념패’를 선물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 김상수가 순금 야구공과 기념 배트를 이승엽에 줬다.
이와 함께 이승엽의 경북고 시절 은사 서석기 해설위원이 경북고 모자를, 이승엽의 삼성 입단 당시 사령탑 우용득 전 감독이 삼성 입단당시 유니폼을 전달하며 추억을 떠올리기 만들었다.
이승엽은 타석에서 배트를 잡은 뒤 마지막으로 시원한 스윙을 날렸다.
곧바로 이승엽은 자신의 상징과 같았던 등번호 36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 벗어, 김동환 대표이사에게 반납했다.
라이온즈 파크 오른쪽 외야 벽에는 이승엽을 잊지 않기 위해 그의 얼굴이 그래피티로 새겨졌다.
이승엽은 “어릴 때 삼성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다행히 삼성에 입단, 우승도 했다”며 “은퇴식까지 치르니 난 정말 행복한 선수이며 평생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