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에서 천연가스가 누출되면서 붙은 불이 7개월째 계속 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포항시가 폐철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지하 굴착공사를 하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불꽃이 붙으면서 시작된 불길입니다.

당시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길어야 한두 달이면 불이 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불은 예상을 훌쩍 넘겨 20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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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처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가 새어나오며서 치솟은 불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포항시는 이 일대를 아예 불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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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정원

불길이 치솟는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채 주변에 방화유리를 설치해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잇도록 했고, 천연가스 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도 설치했습니다.

김응수 / 포항시 도시숲조성팀장
우리 포항시에서는 이것을 이대로 놔두기보다는 좀 더 시민들이 즐기고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그런 방향을 논의를 하다가 결론적으로 불의 정원을 만들기로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불의 정원을 만들면은 테마가 있는 도시숲이 되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불의 정원’으로 이름 지어진 이 공원은 다음 달 1일 폐철도 도시숲 첫 번째 구간의 정식 개방에 맞춰 시민들을 맞을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가스공사, 지질연구원과 함께 가스 매장량과 성분 등을 분석하는 정밀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세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장
현재 대잠동 지역에 보전되어 있는 가스전에 잠재 자원량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유망성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일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포항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시민들의 제안도 폭넓게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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