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빛나는 별 가운데 한 분인 운강 이강년 선생이 남긴 의병전술 편제도인 속오작대도가 지난 12일 개최된 제66회 문경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 행사에서 당시 모습으로 재현됐다.

이날 구한말 의병으로 분장한 130여 명의 문창고등학교 2학년생들은 오전 10시부터 거행된 입장식에서 옛 의병들의 복장을 착용하고 깃발, 무기 등을 들어 110여 년 전 속오작대도 속 모습 그대로 행진하면서 우렁찬 구호와 함께 의병의 노래 합창과 전투장면 재연 등의 퍼포먼스 등을 펼쳐 스탠드를 메운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운강 이강년 선생이 작성한 속오작대도는 실제 전투시에 적절히 사용해 많은 전과를 거두었을 정도로 그 위력을 발휘한 독창적인 보병전법으로 의병부대의 조직, 행진법, 진격 및 후퇴요령 등이 망라돼 있어 현재의 군부대 편제와 행군의 전술교범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속오작대도 재현을 통해 운강 이강년 선생의 구국정신을 기리고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내년 이강년 선생 순국 110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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