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준호 상주경찰서 경무과 경무계장 경위
나뭇잎이 제 모양을 드러내 맑고 빼어나다는 뜻으로서 맑고 수려한 경치를 형용하는 말인 ‘각로청수’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멋진 가을 풍경을 감상하러 가기 전 점검해야 할 문제는 ‘행락철 교통사고’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달은 10월로 전국적으로 한 달 동안 평균 503명이 교통사고로 인하여 사망했고, 중앙선 침범·신호위반 등 주요법규 위반 및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행락철 들뜬 분위기 속 안전운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행락철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졸음운전 예방이다. 행락철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창문을 닫은 상태로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서 차량 내 탑승자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졸음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거리 운전 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환기를 시켜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동승자는 주기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운전자가 긴장을 풀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두 번째는 음주 운전 근절이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쉽고, 술을 마시다 보면 가까운 장소로 이동할 시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순간적인 판단이 늦어져 적절한 대처를 못 하게 될 뿐 아니라 운전이 난폭해지고 과속을 하는 등 조급한 행동을 하게 되어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운전을 하는 사람을 전담하여 음주를 방지하거나 음주를 하였을 경우 택시를 타거나 대리운전을 하는 등의 방식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출발 전 여행지 도로 상황파악 및 방어운전 습관화이다. 여행지는 익숙하지 않은 초행길이 많고 우리나라의 특성상 커브와 급경사가 많은 산간도로가 많기 때문에 위험성을 대비하여 도로 상황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행락철인 가을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안개가 짙은 날은 자신도 모르게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확보하고 안개등 또는 차폭 등을 켜는 등의 방어운전을 습관화하여 간격을 붙이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떄문에 자기 차의 존재를 다른 차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써,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해마다 가을이 다가오면 경찰에서는 졸음운전 방지 등 여행 시 지켜야 할 각종 교통안전수칙을 홍보하고 행락지 음주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고는 자기 스스로가 그 위험성을 파악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의 노력을 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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