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잇따라 개장한 ‘서문시장 게스트 하우스와 사후면세점’의 입지가 관광객을 위한 입지로는 매우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후면세점’은 위치나 상품 등을 보면 면세점 이용객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대구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 최대 규모 야시장 조성으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 서문시장 인근에 ‘서문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이달 2일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서문시장 5지구 뒤쪽(중구 큰장로 24길 26 일원) 471㎡ 터에 연면적 230㎡인 3층 건물을 지었다.

1층은 공동생활공간 및 카페로 사용하고, 2∼3층에 객실 7개를 만들었다. 8인실2개, 4인실 1개, 2인실 4개로 3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방마다 화장실과 에어컨, 냉장고, TV 등이 있어 가족이나 단체 투숙객, 특히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여성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 정식 개장을 한 대구 서문시장 사후 면세점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13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가 대구시 의회 일자리경제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지선정 등의 문제점이 도마위에 올랐다.

장상수 의원은 게스트 하우스가 골목 안 동네 주택가에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고 파티 등을 할 때 민원의 소지가 있다면서 질타했다.

장 의원은 “국시비 8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10년 후 기부채납 하도록 한 것은 잘 못됐다”고 꼬집었다.

지난 6월 서문시장 명품 프라자 3층에 사후 면세점 ‘디몰’도 논란을 빚었다.

대구시는 사후 면세점 개장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서문시장 경제 활성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개점 초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족한 점이 여기저기 눈에 띄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후 면세점을 안내하는 표지판 역시 부족해 쉽게 찾기 힘든 점도 보완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서문시장 주차빌딩에서 나와 100여m 걸어가야 디몰을 찾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장 의원은 이날 “월 500만 원 씩이나 지원해 주는 면세점이 초라하기 그지 없다”면서 “그야 먈로 구색갖추기에 불과하다”고 질책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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