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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딤프뮤지컬아카데미 단체 사진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28살의 김태윤 씨가 처음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30분 분량의 총 3편의 리딩공연에서 배우로서 노래와 연기를 선보였다. 베테랑 연기자도 어려운 공연이었다. 1시간 30분의 총 공연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공연을 선보여야 했고 3편의 각 작품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 해야 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태윤씨에게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그리고 태윤씨의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더 확고 해졌다. 태윤씨가 이렇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할수 있었던 것은 ‘DIMF(대구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아카데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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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딤프뮤지컬아카데미 배우 과정에 참여한 김태윤 씨는 대구의 한 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DIMF는 지역의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의 문예진흥기금 보조사업인 ‘DIMF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된 전액 무료의 뮤지컬 전문 교육으로서 많은 화제가 된 바 있다.

특별히 창작자과정에 이희준(미녀는 괴로워, 쌍화별곡) 작가, 추민주(빨래, 에덴미용실) 작가 및 연출, 변희석(타이타닉, 시라노) 음악감독, 박천휘(청춘의 십자로, 52blue) 작곡가, 성재준(풀하우스, 뮤직박스) 작가 및 연출, 박현숙(팬레터, 미오 프라텔로) 작곡가가, 배우과정에 한진섭(오!캐롤, 두 도시 이야기) 연출, 김규종(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연출, 이태원(명성황후, 왕의 나라) 배우, 채임경(노트르담 드 파리, 모스키토) 음악감독, 황현정(맘마미아, 헤어스프레이) 안무감독, 김경엽(오디션, 곤 더 버스커) 안무감독과 같은 국내 최고의 강사진이 입문부문과 전문부문으로 나눠 보다 실질적이고도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11일 태윤씨와 같은 배우를 꿈꾸는 배우 과정 32명 학생들과 창작자 과정의 작가·작곡가 총 28명 학생들의 교육 성과를 보여주는 발표회가 있었다.

대구 중구 떼아뜨르 분도 소극장에서 펼쳐진 발표회는 리딩공연으로 이뤄졌다. 총 12편의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대본부터 작곡, 연기 까지 학생들의 9개월간(2017년 4월~12월)의 배움과 노력이 담긴 공연 이었다.

입문부문과 전문부문으로 진행된 이번 <리딩공연>은 배우과정 교육생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났으며 특별히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뮤지컬 전문가이자 ‘제3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를 이끌어 가고 있는 추민주 연출, 성재준 연출, 박천휘 작곡가, 박현숙 작곡가, 김규종 연출, 배우 이태원, 채임경 음악감독 등의 강사진도 함께 참석해 교육생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함과 동시에 신랄한 평가를 통한 점검의 기회를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도 객석을 가득 채워 매 장면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잊지 않았다. 추민주 연출은 “학생들의 소재 폭이 넓을 뿐 아니라 패기 넘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실어 잘 표현해냈다”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출신의 배우와 창작진들의 행보가 기대 된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특별히 이번 <리딩공연>에서는 드라마, 판타지, 역사극 등 이전보다 다양하고 참신한 장르들을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극으로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본 공연 못지않은 몰입도를 갖게 함으로써 7시간여 이어지는 공연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이번 <리딩공연>을 통해 발표된 총 12개의 창작뮤지컬 중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3 작품은 오는 12월 중으로 최종 성과발표회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더욱 확장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12편의 작품 중 2작품만을 <리딩공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작품마다 재미와 개성이 돋보여 심사위원들이 작품 선정에 어려움을 호소한 가운데, 장시간 회의를 거쳐 1 작품을 추가 선발하기로 결정하여 <쇼케이스> 무대에 전문부문의 ‘글리제581’(작가 김지식, 작곡 변지민)과 ‘바람분다’(작가 김현규, 작곡 편준원), 그리고 입문부문의 ‘조선 추리꾼’(작가 조대흠, 작곡 김나영)등 총 3 작품이 최종적으로 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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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무대에 오를 3 작품 중 하나인 '글리제581'의 리딩공연 모습

뮤지컬 ‘글리제581’은 외계 항성계로부터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구해리’와 정식사원이 되고 싶은 신입 택배기사 ‘김혜성’의 러브스토리를 짜임새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탄탄한 구성에 감동과 재미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뮤지컬 ‘바람 분다’는 근대화 시기 일본에서 활동했던 유능한 작가이지만 독립군의 아들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차별받는 ‘이와모토’의 내면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으로 스토리뿐만 아니라 역대급 뮤지컬 넘버라는 찬사를 받으며 쇼케이스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끝으로 뮤지컬 ’조선 추리꾼’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조선을 누비는 추리꾼 ‘서필’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재치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최종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당장 무대에 올리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다. 특히 전문가 과정 공연 중 ‘라이카를 위하여’(작가: 홍연주 작곡: 정혜영)는 배우들의 호연과 호소력 짙은 곡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배우 과정의 김태윤씨도 여기서 남자 주인공 서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쉽게 최종 쇼케이스 3편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라이카를 위하여’ 뮤지컬 넘버 2번째 곡인 ‘합격 전화’ 공연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이번 아카데미 <리딩공연>을 통해 선정된 3작품은 ‘제3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의 최종 성과발표회가 될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한 번 더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DIMF <쇼케이스> 공연을 토대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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