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전국장애인과 함께하는 문예글짓기 대회 시상식에서 대구대 우혜정 학생(왼쪽)이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대구대 제공.
대구대 특수교육과 우혜정 학생(4학년)이 최근 (사)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이 주최한 ‘제14회 전국장애인과 함께하는 문예글짓기 대회’에서 대학·일반부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은 초·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눠 장애인과 선거참여, 장애극복 체험기, 가족 및 학교생활 이야기 등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을 접수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지난 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우 학생은 ‘보이지 않는 선거’라는 글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글은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등 그 어느 대선보다 이슈가 많았던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다가설 수 없는 선거’로 기억된다”고 꼬집었다.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캠프의 선거 유세를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대선 당시 큰 대로변에서 선거 유세가 한창 일 때 큰 노랫소리로 음향신호기를 들을 수 없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던 시각장애인을 봤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시끌벅적한 선거 유세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또 하나의 장애물처럼 보였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또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후보자 4명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정작 수화통역사는 1명이다보니 제대로 된 통역이 불가능했다. 각 후보자별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동시통역하는 미국과 비교된다”며 수화 통역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휠체어를 타는 한 지체 장애인들이 2층에 설치된 투표소 계단을 오르지 못해 투표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며 “이 글을 통해 장애인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어떤 거창한 장애인 정책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배려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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