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위 강진에 대구·경북 ‘화들짝’···소방당국에 문의 전화 잇따라

지난해 9월12일 경주 강진에 이어 1년여 만에 5.4 규모의 지진이 포항시에서 발생하자 대구·경북의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점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경북에는 지진동으로 운행하던 차가 멈추고 공무원 직장인들이 건물 밖으로 뛰어나와 상황을 지켜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휴대전화에서 지진 경보음이 울리자 시·도민은 소방본부에 전화를 걸어 지진이 맞는지, 여진이 올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걱정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는 30분 만에 약 1천 건의 신고 또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이 가운데는 포항시내 모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는 신고 4건과 포항시 남구 해도동 전신주 변압기에 불이 났다는 내용도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피해 신고는 없다”고 전했다.

대구소방본부에도 20여 분만에 수백 통의 전화가 쇄도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피해 신고는 없는 상태다.

포항 지진 발생으로 지진동을 강하게 느낀 대구·경북의 시민들은 “이번 진동은 확연히 느낌이 다르고 공포감과 불안했다”고 전했다.
15일 규모 5.4 강진이 일어난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한 상가 옆에 주차된 차량이 옥상 난간 붕괴로 파손 돼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예천군 효자로에 사는 김모 (45·여) 씨는 “당시 사무실에 있었는데 지난해 9월보다 훨씬 더 큰 진동이 느껴졌다”며“이제는 경북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

안동시 옥동에 사는 한 모(36·여) 씨는 “신호대기 중에 진동을 느껴져 황급히 도로 가로 주차를 하고 내렸다”며“확실히 이번 지진동은 공포를 느낄 정도로 차가 흔들렸다”고 했다.

대구 동대구역에 있던 장모 (42·회사원) 씨는 “환승을 위해 기다리다 심하게 흔들려 아이를 안고 있던 아주머니는 얼굴이 사색이 돼 주저 앉았다”고 했다.
15일 규모 5.4 강진이 일어난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한 교회 외벽이 떨어져 나와 차량이 파손 돼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포항시에서 근무하는 김모 (48·여) 씨는 “손님과 함께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고 매장 진열대에 있던 액자가 떨어져 매장 밖으로 뛰어나와 보니 많은 사람이 건물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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