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 12회로 늘려…창작음악도 소개

▲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18년 연주 일정과 출연진,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 주요 유료 공연 기준 회당 평균 관객이 1117명에 이르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대구시향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보다 많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새로운 관객 확보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대구시향 2018시즌의 눈에 띄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전년과 같이 코바체프 시리즈, 비르투오소 시리즈, 디스커버리 시리즈까지 시리즈별 특화 공연을 이어가되, 정기연주회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하는 ‘코바체프 시리즈’(8회)와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마스터즈 시리즈’(4회)로 세분화되었다. 또 예년과 달리 10회였던 정기연주회가 총 12회로 늘어났다.

둘째, 대구의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지역 작곡가 이철우, 진영민의 창작 관현악곡을 코바체프 시리즈 정기연주회의 레퍼토리로 선정해 세계 초연할 예정이다. 2월과 10월에 각각 공연되고, 이를 통해 지역 작곡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워 창작음악 작곡과 보급의 활성화에 대구시향이 기여한다.

끝으로,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 음악을 거쳐 근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으로 서구음악의 세계를 선보인다. 또한, 매 공연 세계적인 솔로이스트의 협연 무대가 펼쳐진다.

‘코바체프 시리즈’의 주요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협주곡과 교향곡을 중심으로 한다. 고난도 대편성의 교향곡 위주였던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 독일, 오스트리아의 유럽 정통 클래식에 체코, 러시아, 프랑스, 핀란드까지 각국 대표 작곡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을 아우르며 다양성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올해 개최되는 총 8회의 코바체프 시리즈에는 최고의 솔로이스트들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협연 무대가 마련돼 있다. 이 점도 오케스트라만의 공연에 집중했던 예년과는 달라진 점이다. 그만큼 독주 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2월에는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이자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3월에는 비오티국제콩쿠르, 카날스국제콩쿠르, 클리블랜드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을 석권한 피아니스트 마르티나 피랴크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다.

9월에는 23세의 나이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솔로 오보이스트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프랑스 출신 오보이스트 셀린 무와네가 관현악의 대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을 연주하고, 12월에는 서울시향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악장 겸 파리국립고등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시벨리우스의 명작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 출신의 떠오르는 신예들의 무대도 있다. 다비드 포퍼 국제첼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첼리스트 제임스 김이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피아니스트 노예진, 양성원, 이미연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제5번’을 각각 선보인다.

2월과 10월 정기연주회에서 대구 출신 작곡가 이철우(계명대 초빙교수 및 음악평론가)와 진영민(경북대 교수)의 창작음악이 초연된다.

2월에는 이철우의 발레 ‘아사달과 아사녀 : 사랑과 죽음’이 무대에 오른다. 2016년 10월 러시아 우파시 국립극장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설화 ‘아사달과 아사녀’에서 영감을 얻어 불교적인 색채와 한국의 전통적인 소리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어 10월 진영민이 선보일 곡은 2017년 대구시향 위촉으로 작곡된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이다. ‘크로이노스(Kroinos)’는 그리스어인 ‘크로노스(Kronos, 물리적 시간, 수평적 시간 그 자체)’와 ‘카이로스(Kairos, 논리적 시간, 수직적 시간, 순간, 때)’를 결합한 것으로서 음악의 기능적 구조로부터의 음악적 의미를 찾으려는 작곡가의 노력이 표현돼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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