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흔들려 외투·휴대전화만 챙겨 대피"

11일 오전 5시 3분 3초께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포항에서의 규모 5.4의 강진에 이어 11일 오후 5시 3분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으로 대구 경북 전체가 공포에 싸였다. 잦은 대규모 지진으로 지진이 대구·경북민의 일상적 공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진앙이 가까운 포항과 경주시민들의 경우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지진을 포함해 지금까지 포항지진의 총 여진 발생 횟수는 90회로 늘어났다. 규모 2.0 이상 3.0 미만 82회, 3.0 이상 4.0 미만 6회, 4.0 이상 5.0 미만 2회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3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점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감지로 시 도민들은 잠에서 깨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나와 바깥 공터나 차량으로 대피했다.

긴급 재난 문자 발송도 지진 발생 후 7분이나 늦게 발송되면서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면서 불안감이 높았다.

진원지 가까운 포항은 지진 발생과 동시에 대피하려는 차량이 몰리고 집을 뛰쳐나와 빈 공터로 향하는 시민들이 도로 정체를 빚을 정도였다.

이번 지진은 오전 해가 트기 전 5시 3분께 10여 초 동안 4.6 규모로 강도 높게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어느 때 보다 컸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상당수 지진을더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의 충효로의 고층 아파트에 사는 이 모(49) 씨는 “침대가 흔들리고 지진이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비상계단으로 뛰어 내려가 대피를 했다”고 전했다.

안동 정화 동에 사는 정 모(58)씨는 “건물이 흔들려 외투와 휴대전화기만 챙기고 현관문으로 달려나갔다”고 했다.

경주의 감포읍에 사는 김 모(여· 33) 씨는 “지난번 경주지진이 다시 발생하는 줄 알고 놀라 가족을 깨우고 밖으로 대피 먼저 했다”고 했다.

대구 동구 봉무동 김 모(43)도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지진을 직감했다”면서 “대응할 방법을 몰라 그저 지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포항 흥해읍에 사는 박 모(45) 씨는“ 지진을 느끼고 곧바로 뛰어나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대피하기 위해 복도 계단으로 쏟아져 나왔다”며 “주차장은 이미 빠져나가는 차량으로 북적였다”고 전했다.

포항과 경주에서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대구 경북민 대다수는 더 큰 강진이 올 것이라는 염려와 잦은 여진으로 시·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만 기자·류희진 수습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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