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왼쪽부터 김광림 의원,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예비후보. 아래 박명재 의원, 이철우 의원.(가나다순)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후보군들이 27일 평창동계올림픽서 선전한 컬링 여자대표팀을 격려하는 데는 행보를 같이했지만 선거행보는 크게 엇갈렸다.

김광림·박명재·이철우 국회의원과 김영석 영천시장은 27일 오후 2시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호텔에서 열린 제53회 경북최고 체육상 및 2018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 평창동계올림픽 해단식 이후 인사차 현장을 찾은 경북체육회 소속 컬링 국가대표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후보군들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컬링 불모지에서 열정을 다해 선전해 준 경북 컬링선수단의 열정과 정정당당한 스포츠정신이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며 “선수들이 전해준 바통을 이어받아 경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입을 모았다. 남유진 예비후보 측은 이날 선거운동원들이 현장을 찾았다.

같은 날 각 후보군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민심잡기에 나섰다.

김광림(안동) 의원은 이날 오전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열린 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지역 현안 및 주요사업을 들은 뒤 “포항이 환동해 바다시대 해양경북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영일만항 개발과 해양자원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대 총동창회 총회에 참석한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융·복합인재, 맞춤형 창의인재 양성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대학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독도를 지역구내에 두고 있는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이날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을 독도현지에서 갖겠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울릉군·울릉군의회와 함께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삼일절 기념행사’를 열고,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에 대한 도발만행 규탄 및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규탄사를 통해 독도 침탈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의 망언과 망동을 규탄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에만 안주하지 말고 외교 분쟁을 우려한 미온적 태도에서 완전히 탈피해 다각적이고 강력한 실현성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철우(김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대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당이 지난 9년간 집권하면서 너무나 잘못한 것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며 “특히 집권 9년간 친이계와 친박계로 나뉘어 계파싸움만 하다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거는 남의 허물로 국민들 표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장점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면서 “최근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들간 상호 비방전을 펼치는 것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 모두의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는 격인 만큼 조금씩만 양보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선거판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또한 전체 보좌진들엑 “절대 경쟁상대를 비방하거나 남의 허물을 선거전에 개입시키지 말라”고 엄중히 지시했다.

반면 남유진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도지사 선거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3명의 의정활동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싸잡아 쓴소리를 남겼다.

남 예비후보는 국회정보사이트 ‘열려라 국회’ 자료를 인용해 이철우 의원의 소속 상임위 출석률이 62.12%, 본회의 출석률이 79.1%에 불과하며, 김광림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모두 16개의 법안을 발의했으나 이중 통과된 것은 하나도 없는 데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명재 의원도 본회의 출석률이 79.01%인 데다 재난안전대책특위 출석률은 33.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