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인구가 계속 줄어 들면서 예천경제는 뇌사 직전이다.

24일 저녁 10시경 권병원에서 예천여고까지의 1㎞ 구간에는 슈퍼 한곳만 불이 켜져 있고 손님이 없어 차를 정차시켜 놓은 택시기사 3~4명만이 있을 뿐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예천의 최고 번화가인 천보당 사거리도 사정은 비슷했다.

천보당 사거리는 지난 5,31 지방선거때는 보름가까이 ‘자신들이 지역경제 회생의 적임자(?)’임을 외쳐대는 소위 지역에서 ‘유지’를 자처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민들이 다니기조차 부담스러울 만큼 번화했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 예천의 거리는 밤 11시 정도만 되면 영업용택시와 다방의 차배달 차량들만 다닐뿐 적막하다.

이런 현실을 3선 군수로 당선돼 예천을 전국에서 최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던 김수남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당선자 및 출마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대책은 있는지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 청소년 수련관에서 수영과 헬스를 즐기는 주민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넘치고, 한천체육공원에는 가족단위의 군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고향 얘기로 행복해 하며, 군청앞 사거리는 물론 천보당 사거리에도 경도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활기찬 모습에 거리가 북적거릴 수 있도록 만들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

자녀교육을 핑계삼아 대도시로 가족을 내보낸 공직자와 지도층 인사들, 지방선거로 편을 가르며 지역갈등을 핑계로 고향을 외면하고 있는 출향인들, 선거때마다 지역경제 발전의 적임자라며 목청 높였던 도의원, 군의원들, 알량한 지식층들도 이젠 모두 한마음으로 지혜를 짜내 죽어가는 지역경제 회생에 힘을 모아야 한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없이 고향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예천이 계속 쪼그라들어 인근 대도시에 편입돼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기자 한사람만의 기우이길 간곡히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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