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각 전 청하면장 (포항시 나 선거구).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지방의회 선거사상 처음으로 포항시 고위공무원 출신 2명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제 1도시인 포항시의 경우 지난 1995년 초대 시의원 선거에서 43명의 시의원이 배출된 것을 시작으로 2대 46명, 3대 37명, 4대 36명, 5대 33명, 6대 33명, 7대 32명의 시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타 시군과는 달리 포항지역에서는 지금까지 7번의 시의회 구성에서 단 1명의 공무원 출신도 진출하지 못하는 진기록을 이어왔다.

공무원 출신들이 시의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직내부에서는 ‘30 여년간 공직생활을 잘 끝내고 굳이 시의회에 진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식이 팽배했던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종각(59) 전 청하면장이 일찌감치 명예퇴직과 함께 고향인 청하면(포항시 나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김무웅(58) 전 포항시 장량동장이 13일 포항시 마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청하가 고향인 이종각 전 동장은 1978년 동빈동사무소에서 포항시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만 지난해 말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특히 그는 공직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청하면장으로 보임돼 2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탄탄한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물론 청하·신광·송라·기계·죽장·기북면으로 구성된 나선거구내에서 상당한 발품을 팔아 현 한진욱 시의원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당내 공천에서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일단 한진욱 현 시의원의 경우 신포항농협조합장 시절부터 다져온 기반이 만만찮은 데다 현역 프리미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

정수화 현 시의원의 경우도 제 7대 포항시의회에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터라 당내 입지가 상당하다.

이들 외에도 제 7대 비례대표로 의회에 진출한 강필순 의원도 지역구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이상범 전 시의원도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등 2명을 뽑는 나 선거구에서 4명의 전·현직 포항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여서 공천 통과가 본선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만 통과되면 현재까지 장두환 전 청하면농업경영인회장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회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 김무웅 전 장량동장(포항시 마 선거구).
반대로 김무웅 전 장량동장이 출마를 선언한 마선거구(장량)는 공천보다는 본 선거가 혈전을 불사해야 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무웅 전 장량동장의 출마선언은 공직사회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대구공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78년 영일군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조용한 성품으로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던 터라 공직자 동료들로부터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런 그가 그야말로 깜짝 출마선언을 한 데는 1년 6개월간의 장량동장을 거쳐 도로과장과 산업단지지원과장으로 이어지는 공직생활 배경이 뒷받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15지진 이후 도시안전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데다 장량동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어서 도시안전전문가이자 산업단지조성 등에 식견을 가지고 있어 공직출신이면서도 전문가그룹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장량동이 3명 선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현재 자유한국당으로 예비후보 등록한 사람이 3명 뿐이어서 공천받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본 선거는 상황이 달라진다.

3선의 김성조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김상민 현 의원 역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 정치신인이 이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김진율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명찰을 달고 출전을 선언한 상태여서 자칫 1자리를 두고 배상신 자유한국당 장량동협의회장과 손태식 바르게살기장량동위원장 등 자유한국당 후보 3명이 혈전을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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