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컬링' 경기처럼 매너 있게
지방선거, '컬링' 경기처럼 매너 있게
  • 이도현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 주임
  • 승인 2018년 04월 11일 16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4월 12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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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 주임
지난 2월, 온 국민이 “영미야~”를 외쳤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컬링’ 경기에 대한민국은 열광했다.

연일 승전보를 알리던 선수들의 선전이 컬링 열풍을 주도했다면, 컬링만의 경기 매너는 경기의 매력을 가미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컬링에서 심판의 역할은 크지 않다.

심판의 개입보다는 오히려 선수들의 합의와 배려가 우선시 된다.

경기 도중 역전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면 상대를 인정하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상대의 스톤을 건드리더라도 그 스톤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룰을 지키는 게 컬링의 전반적인 문화인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수준급의 매너 속에 진행되는 경기를 지켜보며, 관중들도 더불어 상당히 높은 관람 매너를 보여줬다.

선수를 응원하다가도 선수들이 스톤을 투구할 때에는 그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숨을 죽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선수와 관중이 있다면, 지방선거에는 후보자와 유권자가 있다.

유권자들은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후보자가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에 이목을 집중하며 “우리 동네에서 펼칠 경기에 나는 어떻게 임할 것인가?” 하고 고민하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의 관람을 원한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후보자들 간의 허위사실 유포, 비방·흑색선전 등으로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행위 조치 건의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실시한 공직 선거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우리 동네를 대표하는 사람이 가질 ‘공동체를 아끼는 마음’이 아니다.

이기적인 욕심조차 억제하지 못하는 비신사적인 자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소한 규칙이라 판단하여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라는 마음, 편법을 사용해서 선거법의 테두리 밖으로 이탈하려는 꼼수는 국민이 지난 몇 달간 보여줬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말짱 도루묵으로 만드는 행위다.

서로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돈으로 매수해 버리는 선거, 더 이상은 안 된다.

후보자 서로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공정하고 매너 있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유권자들 또한 다른 이외의 것들은 제외하고 정책으로 후보자를 비교하는 수준 높은 정치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또 다른 화합을 기대하고 있다.

큰 축제가 열릴 때마다 국민이 보여줬던 선진 시민의식으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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