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비닐 사용량 50% 감축 협약···대여용 장바구니·빈 박스 등 제공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비닐쇼핑백 대신 부직포 재질의 대여용 장바구니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포항이동점 계산대에 홍보 중인 대여용 장바구니 모습.
국내 대형마트들이 비닐,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했다.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메가마트)는 26일 오후 2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고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자발적 협약 체결을 계기로 대형마트는 식료품 등을 한 번 더 포장하는 데 쓰이는 속비닐 사용량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또한 상품 포장재와 포장방식도 순차적으로 개선한다.

행사상품의 추가 비닐포장을 비롯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코팅·유색 트레이(회접시 등) 를 줄여나가는 등 재활용 촉진을 위한 회수 캠페인에도 앞장 설 예정이다.

재활용하기 쉽도록 색깔이 없거나 코팅되지 않은 발포 합성수지(스티로폼) 재질의 식품 받침대(트레이)를 사용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스티로폼 받침대는 각각 색상이 다르거나 코팅된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렵다.

대형마트들은 ‘1+1’ 행사 상품의 추가포장을 자제하고, 과대포장 제품은 입점을 제한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비닐쇼핑백 대신 부직포 재질의 대여용 장바구니를 제작·보급하고, 빈 박스를 제공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역 대형마트에서도 비닐쇼핑백 대신 부직포 재질의 대여용 장바구니(보증금 3~500원)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포항이동점은 향후 대형 롤백(35*45cm)을 줄이고, 소형 롤백(30*40cm) 비중을 늘려 전반적으로 롤백 사용 자체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는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효과로 2009년 이마트 기준 비닐쇼핑백 6천만장, 약 30억원의 비용이 절감한 바 있다. 국내 대형마트 전체로는 연간 75억원, 온실가스 연간 6390톤에 이르는 감축 효과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은 2013년 192억 개에서 2014년 212억 개로 늘었고, 2015년에도 211억 개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법률로 무상제공이 금지된 일회용 봉투·쇼핑백과 달리 속비닐은 법적인 제재 방안이 없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종인 이마트 포항이동점 부점장은 “지난 2010년 8월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가 맺었던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협약을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향후 대형마트가 나서 비닐 사용량 감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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