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기 더불머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캡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의 역사관,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하에 제350회 국회(임시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오 예비후보는 이 글에서 “(이철우 후보의)‘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는데 일본 때문에 벗어났다’라는 발언은 가히 후보의 역사관을 의심케합니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대한민국 역사를 왜곡하는 분께 경상북도의 도정은 더더욱 맡길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 예비후보는 이철우 후보의 발언이 기록된 제350회 국회(임시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록 전문을 사진으로 올렸다.

이에 대해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경상북도의 드루킹인가!’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을 통한 여론조작 시도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응당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위 내용은 지난해 3월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회의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상대로 질의와 답변을 주고받은 것으로,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과 관련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판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 예비후보가 지적한 내용은 지난해 1월 국회정보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CIA(미 중앙정보부)·ODNI(미국 국가정보장실)·미국 상원 정보위원장 등 국방·안보 관련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 측이 전해준 중국의 대 한국관을 주형환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 측이 중국과의 사드 관련 접촉결과 ‘중국은 한국이 100년 전에 자기들의 속국이었다가 일본 때문에 벗어났는데 이제 힘을 다시 찾았으니 다시 돌아오라는 뜻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당시 산업통상위에서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미국 측 인사의 견해를 제 개인의 생각인 것으로 잘못 이해해 사과를 요구하는 해프닝이 있었고, 이 예비후보가 오히려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었는데 오 예비후보가 또다시 이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려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통한 여론 조작에 나서고 있다고 열변을 토해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지난해 4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알려주더라”고 말해 제가 전한 미국 정보계열 인사들의 분석이 미국 대통령 입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철우 예비후보는 오중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해당 게시글과 SNS로 유포된 글들을 신속하게 삭제하라 △오 후보는 이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고 정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 사안을 공직선거법상 낙선목적 허위사실유포로 검찰에 고발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중기 후보 선대위 측은 이철우 의원의 성명서에 대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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