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섭 후보 '인지도 높은 소통전문가'
임종식 후보 '내유외강 관리자 스타일'
이경희 후보 '지식·경험·추진력 갖춰'
이찬교 후보 '진보볼모지 경북 개척자'
문경규 후보 '평범하지만 참신한 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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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상섭 후보·임종식 후보·이경희 후보·이찬교 후보·문경규 후보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끝나면서 캠프마다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앞두고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경북교육감 선거의 경우 예비후보 시절 후보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설전이 많았다.

이는 자신의 인지도와 주요 공약을 널리 알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대 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이 며칠 남지 않은 선거에서 상대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어서 후보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일보 6·13 지방선거 특별취재반’은 대구교육감에 이어 두 번째로 경북교육감 후보자들이 가진 아킬레스건을 살펴보고, 해명이나 반박, 극복전략 등을 들어봤다.

△인상섭 후보

올해 실시 된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상섭(55)후보는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서 21.11%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경험이 있어 타 후보들 보다 높은 인지도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후보자 중 젊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권위주의와 관료주의 폐쇄주의 속에 머물러 있는 경북교육을 변화시켜, 행복한 경북교육을 만들어, 대한민국 공교육의 메카로 반드시 부활시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이와 함께 보수로 꼽히던 김정수 예비후보와 교육공약과 정책토론 등을 통해 단일화에 성공하고 지지까지 끌어냄으로써 소통의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임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 후보가 아파트 건설 사업과 관련해 경찰이 A 씨로부터 투자비로 받은 1억 가운데 5000만 원을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경북 교육감 예비후보라는 점을 악용해 고발인이 거짓 사실을 퍼뜨려 이득을 취하려는 악의적인 사건”이라고 일축하고 검찰의 신속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면 진실게임이 진행 중이다.

또 지금까지 교육청 출신 후보가 모두 교육감에 당선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찬교 후보, 문경규 후보와 함께 비 교육청 출신이라는 것이 하나의 약점으로 꼽힌다.


△임종식 후보

경북교육청 교육정책 국장 재임 시 교직원들로부터 소탈하고 격의 없는 성품, 내유외강의 관리자 스타일로 높은 인기를 얻은 임종식(62) 후보는 경북교육감 보수 단체들로부터 수차례‘경북 보수교육감’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임 후보는 “교육감은 어느 직책보다도 전문성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교사부터 교장, 경북교육정책연구원장, 교육정책국장 등 40여 년간, 특히 그중 18년간의 교육행정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과 리더십 또한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골고루 갖춘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장규열 예비 후보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지지까지 끌어냈지만, 반면 올 3월 강력한 도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권전탁 전 경북교육청에 교육정책을 국장과 단일화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공지를 점령하는 듯했으나, 이후 권 전 국장의 지지 선언도 권 캠프 선거 지지자들을 제대로 껴안지 못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여기다 임 후보는 SNS 선거홍보에 유권자를 원숭이에 비유한 만화 패러디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 후보측은 “홍보 컨텐츠 제작과정에서 전혀 그럴 의도를 갖고 기획한 것이 아니라”면서 “유권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이 있다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타 후보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경희 후보

교사와 교감, 교장, 교육장, 장학사 등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저돌적 추진력이 이경희(65) 후보의 장점이다.

이 후보는 “기초 기본 교육과 학생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육자로 42년이 넘는 교직 생활에서 유치원·초·중·대학생을 직접 가르쳤다. 다양한 교육 정책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학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왔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 교육 비전을 갖고 있다. 태생에서부터 지금까지 경북에 뿌리를 두고 오직 경북 정신을 몸소 실천해왔다”며“ 현장 교육적 요구라든지 교육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런 문제를 교육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경북교추본의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 과정에서 교추본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이 안상섭 후보에게 같은 교대 후배인 이경희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안 후보가 주장하면서 안 후보를 비롯한 임종식 후보, 김정수 후보 등 보수 후보 3명이 ‘교추본의 공정성’등에 관한 성명서 발표 소동으로 교추본 추진 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가장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상섭 후보가 이 후보의 지지자 중 한사람인 박 모씨가 SNS에 프로필 닉네임을 ‘이호관’, ‘이경희를 안동으로’ 등으로 바꿔가면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리고 이 글을 이경희 후보자의 공식 밴드에 공유해 박 씨 등 7명을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또다시 지지자들로 인해 구설에 오르게 됐다.

△이찬교 후보

진보후보의 불모지인 경북지역에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찬교(59) 후보는 후보 선정전 초등학교까지 무료 급식 의무화 추진, 포항 고교 평준화 등 폭넓은 활동으로 지역 진보 진영과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20~40대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고교평준화 경주, 구미, 안동, 김천 등으로 확대, 무상교육 전면화, 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 교육장 지역추천공모제 도입, 심야와 주말 강제 자율학습 폐지, 오전 9시 등교와 9시 이후 수업 정책 도입, 우열반 운영 금지, 다양한 혁신학교 지정·운영, 과밀학급과 과대 학교 문제 해결, 특권화된 기숙형 학교와 자율형사립고 문제 해결, 북한으로 수학여행 등” 진보 후보답게 보수 후보와 차별화되고 파격적인 공약 선정과 풍부한 교육 현장 경험, 강한 추진력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경북지역이 보수가 득세하는 곳이라 해도 보수성향의 후보자가 4명이나 등록을 하면서 해볼 만 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보수 진영 다수 후보에 사실상 ‘공동의 적’이 되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가뜩이나 더불어 민주당이 여당인 상태에서 TK 지역이라고는 하나 과거 선거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호남인과 친여 성향, 비정규직 근로자와 노동계 등 진보 색채를 가진 유권자 고정 지지표가 많아 선거 운동 기간 유권자들을 잘 공략할 경우 선거 판세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서상 보수성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인지도 높지 않은 데다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으며, 과거 전교조 설립 당시 집시법 위반, 음주 운전 등 2건의 전과 기록이 약점으로 꼽히면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문경규 후보

5명의 후보 중 예비 후보 등록을 가장 늦게 마친 문경구(54) 후보는 다른 후보자에 비해 여건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서 예비등록 후 이영직 예비후보와 단일화 후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이영직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선거 결과 만족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지난 선거처럼 보수 후보 중 한 사람과 단일화를 하고 포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다 5명의 후보 중 가장 늦게 뛰어들면서 조직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인지도나 뚜렷한 지지세도 없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는 가장 젊은 후보로 평교사로서 23년 6개월간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학교가 바뀌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훌륭한 선생님으로 은 학교로부터 훌륭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는 정정당당한 교육자가 되겠다“며 “미래의 교육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활동을 통해 ‘소통과 협동, 융합과 상생’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창조적인 교육환경을 제공”을 약속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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