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100곳 이상 싹쓸이 勝" vs "광역단체장 6곳 이상 승리"
민주평화당, 호남서 성과·정의당, 선전···숨은 표·부동층 막판 변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 정부 1년을 평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정운영 동력을 강화할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견제세력으로 힘을 강화할지 관심사다.

오는 13일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등 4016명의 지역일꾼이 선출된다. 지방권력의 재편과 직결된 만큼 여야는 그동안 사활을 건 선거전을 펼쳐왔다.

또, 12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갈리는 동시에 여의도 정치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우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선거 막판 부동층과 불편함을 이유로 여론조사를 외면했던 숨은 표에 따라 여당의 압승이냐, 야당의 반전이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제주 등 3곳을 뺀 14곳에서 우세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싹쓸이 승리’를 내심 기대하며 전체 226개 기초단체장 중 적어도 100곳 이상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한국당은 기존 영남권 광역단체 5곳을 사수하는 동시에 경기와 충남을 당선 가능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역단체장 6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민생경제 실정론을 파고든 결과 밑바닥 민심에 변화가 생긴 만큼, ‘경합’으로 분류된 일부 지역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이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7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광역단체장 가운데 6곳만 유지할 수 있으면 지방선거는 승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당 간판인 안철수 후보가 뛰는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선전과 함께 전국 정당지지율에서 한국당을 앞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 기초단체장 선거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든다는 계획이며 정의당도 지방의원 선거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가 선거 막판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지방선거 전날 개최되는 6·12 북미정상회담이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

실제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은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한 드루킹 특검까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며 선거 분위기는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따라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전 전략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야당이 정치적으로는 이득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와 함께 숨은 표와 부동층도 막판 선거 변수로 꼽힌다.

TK 등에서 최대 40% 정도까지 부동층이 잡히는 가운데 한국당 등은 선거 막바지에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면서 경제 정책 문제를 부각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띄우고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대세에 따라 부동층도 정부·여당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13일이 지나면 정국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대세론을 이어가 압승할 경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내홍에 휩싸이는 동시에 보수 세력 재편이 가속화 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여권의 움직임도 시시각각 변할 수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 선전할 경우에도 ‘보수 통합론’을 고리로 한 야권 재편이 모색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의도에서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한 여야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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