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배너 광고비 1650만원 로고송 830만원 지출
권영진, 선거사무소 임대료 사비 1285만원으로 충당
김형기, 점자 공보물 제작에 584만8350원 사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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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을 벌여 관심을 받는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이 막대한 선거비용을 어떻게 마련하고 주로 어디에 쓰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대구시장 후보들은 11억8600만 원을 선거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 선거비용 제한액의 절반까지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고,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는다. 10% 미만이면 한 푼도 못 받는다.

경북일보는 10일 중앙선관위의 정치자금공개시스템을 통해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등 대구시장 후보 3명의 정치자금 수입과 지출 내역을 살펴봤다.

5월 3일 시작한 ‘임대윤 대구 희망 펀드’ 목표 금액 10억 원을 최근 달성한 임대윤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인 3월 10일 지인에게서 5000만 원을 빌려서 선거비용으로 충당했고, 4월 12일 자산 3000만 원을 들여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9일부터는 펀드가 선거비용 수입항목으로 잡혔다. 이날 1000만 원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5월 14일 5000만 원, 5월 19일 5000만 원, 5월 25일 5000만 원 등 1억6000만 원이 펀드 수입으로 잡혀있다. 5월 28일에는 중앙당이 1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임 후보는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 비용으로 1650만 원을, 로고송 제작과 재산권료 등에 830만 원을 지출했다. 임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원금은 7000만 원 정도 모금했고, 펀드만 10억 원을 달성했다”면서 “선거 이후 회계보고 절차 이후에 펀드로 모금한 10억 원의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억9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은 권영진 후보는 10일 현재까지 후원회 계좌에서 선거비용 계좌로 이체하지 않은 탓에 정치자금공개시스템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권 후보는 2월 14일 자산 1285만6140원으로 현재 선거사무소 3월 임대료와 관리비를 냈고, 자신의 돈 5259만3300원을 들여 임차 보증금을 냈다. 3월 23일에는 권 후보의 자산 1억5000만 원, 5월 10일에는 자산 2억 원이 선거비용 수입으로 잡혔다.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제작에 1065만 원을 사용했고, 선거사무소 인근 범어동 일대 식당에서 적게는 6600원에서 많게는 1만5000원 정도를 들인 후보자 식대 비용도 눈에 띄었다.

펀드 모집을 포기한 김형기 후보는 5월 18일 1억 원을 비롯해 5월 19일 5500만 원을 중앙당으로부터 입금받았고, 5월 28일 6000만 원, 5월 29일 2억 원을 각각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월 7일에는 1200만 원의 후원금을 선거수입으로 잡기도 했다. 김 후보 자산의 경우 4월 27일 81만5220원을 시작으로 4월 27일 448만5780원, 5월 15일 400만 원 등 9300만1000원 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는 점자 공보물을 만드는 데 584만8350원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고, 2800원에서 1만3100원 사이 비용을 지급한 11건의 택시 사용 건수도 눈에 들어왔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생각하는 대구의 상징이 큰 데다 유승민 공동대표가 직접 영입한 후보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 지원금 규모가 컸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유 대표가 어떻게든 대구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24명 가운데 11명만 공개했고, 13명은 정치자금 흐름의 공개를 외면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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