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경북도지사 당선

▲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당선인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당사 선거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광복 10주년이 되던 1955년 8월 15일 김천시 감문면 덕남2리에 태어난 김천 토박이로, 감문면 곡송초와 대구 영남중·김천고를 나와 경북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상주 화령중·고에서 첫 수학교사로 발령받은 뒤 의성 신평중으로 보임받은 그는 이 학교에 음악교사로 재직 중이던 부인 김재덕 여사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부부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단밀중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985년 수학교사의 직을 버리고 국가정보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이라는 인생의 첫 전환점을 가졌다.

단밀중 근무 당시 주변에서 “이 선생은 지방에서 선생으로 썩기에는 아깝다”는 권유를 받던 터에 어느 날 신문에서 ‘국가직 공무원 채용’이라는 공고만 보고 응시해 합격이 됐는데 가보니 국정원이었다는 것.

그런 인연으로 국정원에 몸담은 그는 2005년 국정원 국장으로 퇴임한 그는 그해 말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고 이의근 경북도지사가 국정원 재임 시절부터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해 2004년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키워온 그를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발탁한 것이다.

이후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가 부임한 뒤에도 정무부지사를 맡았던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 자유한국당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53.37%의 득표율로 당당하게 금배지를 달았다.

이어 2012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무려 83.4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이 후보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64.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하면서 자유한국당 중진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새누리당 원내대표·2013년 원내수석 및 경북도당위원장·2017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으며, 국회에서도 2014년 정보위 간사 및 예결특위 위원·2016년 정보위원장을 맡는 등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국회의원 당시인 지난 2016년 자신이 발의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는가 하면, 2013년 12월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동서화합 포럼’을 결성해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과 전남 출신 국회의원들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을 이끌어냈다.

특히 초선 때부터 ‘국회지방살리기 포럼’을 결성할 만큼 지방살리기에 주력해 온 그는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감투들을 모두 내던지고 출마를 선언, 제32대 경북도지사로 당선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지난 2일 영천시장에서 열린 합동유세에 앞서 자유한국당 운동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현장’이다.

지난 2008년 첫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첫 저서인 ‘제1권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를 출간했던 그는 모든 일의 출발선을 현장에 두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지난해 12월 17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 경선과 본 선거운동 기간까지 178일 동안 매일 400㎞ 이상씩 무려 7만1000㎞를 돌며 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경북을 살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무작정 얼굴만 내밀기 위해 내달리지 않았다.

자신 가는 곳마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의 급상승으로 1표가 아까운 시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해 온 ‘화목한 오후 3시’ 현장리포터를 맡아 경북을 알리고, 자신을 알렸다.

지난 2일 영천시장 인사에 앞서 들른 모자가게에서 밀짚모자를 고르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그리고 지난 2011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두 번째 저서인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를 출간해 경북도지사 출마를 향한 징검다리를 놓았으며, 이번 경북도지사 출마를 앞두고는 세 번째 저서인 ‘변해야 산다’를 펴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신체적으로는 170㎝ 68㎏의 아담한 체구지만 어릴 적부터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좌우명으로 삼고 자신을 바로 세워온 덕분에 단단함과 어떤 사람과도 어울릴 수 있는 소탈함을 갖춘 외유내강의 인품을 갖췄다.

지난 2일 영천시장에서 유세활동을 펼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가 한 할머니의 난전에서 채소를 산 뒤 값을 치르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수처작주란 중국 당나라 임제종을 연 임제 의현의 설법을 담은 ‘임제록’에 나오는 것으로 원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 함께 쓰이는 말이다.

이는 ‘어느 곳에서든지 주체적일 수 있다면(수처작주), 그 서는 곳은 모두 참된 곳(입처개진)’이라는 뜻으로 외부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취미는 등산이며, 좋아하는 책은 목민심서, 별명은 일을 열심히 한다는 뜻을 담은 ‘일철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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