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퇴임 박보생 김천시장 인터뷰

포도밭에서 일 하고 있는 박보생 김천시장
“오로지 위민(爲民)과 애민(愛民) 정신으로 시민들을 위한 봉사에 전념해 왔다. ‘시민을 위한 일꾼’,‘일 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3선 시장으로 오는 28일 퇴임식을 앞둔 박보생 김천시장이 지난 12년간의 소회와 퇴임 후 새롭게 시작되는 인생 2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 어머님, 그리고 부인, 가족들과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앞으로 할 일을 구체화할 계획이다”는 박 시장은 “공직생활 50여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작은 봉사단체를 만들어 ‘시민에게 봉사하며 시민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삶을 이어가고 중단없는 김천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 재직 동안에도 변함없이 해온 농사일을 계속하면서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며“농사일로 흘리는 땀방울에서 정직함을 배워온 만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포도밭으로 향하고, 매일 일과를 농사일로 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06년 김천시장에 당선돼 12년간 김천시정을 이끌어 온 박보생 김천시장은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혁신도시 건설, KTX역 건립, 산업단지 조성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도시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미래 100년 김천발전의 초석을 튼튼하게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도심 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구도심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오랜 숙원사업이던 삼애원 이전과 종합장사시설 건립, 양로주택 건립, 도로신설 등 난관에 부닥친 사업들을 본격화시키는 한편 도시균형발전의 기틀도 마련했다.

박 시장 재임 기간 감소추세이던 김천 인구는 2005년 이후 10년 만에 14만 명을 회복했고 현재 14만2000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 시장이 걸어온 지난 12년간의 주요성과를 돌아본다.

△일반산업단지 105만 평 조성,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박보생 김천시장은 타 지자체에서는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않고 있는 산업단지를 시에서 직접 시공해 분양가를 조성원가보다 15% 이상 낮춰, 전국에서 가장 싼 1평(3.3㎡)당 36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분양가격으로 산업단지 조성·분양의 성공모델을 제시했다.

일반산업단지 1단계(25만 평), 2단계(43만 평) 사업부지는 준공도 하기 전에 100% 분양됐다.

이를 통해 지난 12여 년 동안 300개가 넘는 우량기업을 유치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3단계 사업도 시 직영으로 조성하고 있다.

3단계 사업은 지난해 12월 8일, 기공식을 하고 본격화됐다. 115만7000㎡(35만 평) 규모에 총 1841억 원을 투입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4100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2조 8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산업단지와 연계한 유치업종의 집단화, 계열화로 기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도시 성공건설 전국 1등 도시, 2만7000명 자족도시 발전

김천 혁신도시는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380만㎡(115만 평) 규모로 조성된 혁신도시는 2007년 3월 착공해, 2013년 우정 사업조달센터 이전을 시작으로 2016년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마지막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12개 공공기관 5600명의 임직원·가족이 김천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현재 2만500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됐고, 머지않아 2만7000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가 된다.

박 시장은 2008년 정부가 바뀌면서 혁신도시 건설 재검토 논란이 있었을 때, 김천시장이자 전국 혁신도시협의회 회장으로서 정부와 청와대를 수없이 방문해 원안추진 관철을 주도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대통령 공약으로 혁신도시 확장 정책을 건의해 국토교통부에서는 혁신도시가 지방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가는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39개 과제 사업을 발굴해 2021년까지 약 1조 원이 투입되는 드림모아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보생 김천시장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30% 이상 법제화

지역 청년들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 전국혁신도시협의회 차원에서 공공기관 지역인재 40% 채용 의무화 법제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16일에는 혁신도시 등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목표제를 담은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1월 25일부터 시행됐다.

앞으로 2022년까지 30% 이상 채용하게 돼 지역 지역인재의 취업 문이 더욱 넓어졌다.

△원도심 재생 3대 사업 330억 원 확보, 도시균형발전

김천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원도심 재생분야 3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사업’,‘새뜰마을사업’,‘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 동안 시행되는 33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구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지좌동에 있는 김천소방서는 양천동으로 차질 없이 이전하고, 삼락동 교동 택지에 건립 중인 41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은 공급물량의 80%를 신혼부부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에게 공급할 방침으로 올해 11월 준공예정이다.

대곡동 자이아파트, 신음동 뷰앤빌아파트 등 기존 도심지역에 신규아파트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삼애원 이전 및 대신지구 개발 본격화

박보생 시장은 2007년 4월, 악취의 주범이었던 계분 공장 폐쇄를 끌어냄으로써 삼애원 이전 및 개발의 첫 단추를 끼웠다.

또한 주민들의 이주동의를 성공적으로 받아냄으로써 사업이 본격화됐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이주민들이 거주할 양로주택이 기공식을 한 후 오는 8월 준공예정이다. 인근에 산재해 있던 공동묘지 4500기는 지난해 11월 이장사업을 완료했고, 이 부지에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지 내에 있는 화장장 이전도 봉산면 신암리 주민들과 원만히 협의해 종합장사시설 건립공사가 지난 6월 20일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준공할 계획이다.

대신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28만 평 규모에 3000억 원이 소요되며, 수용인구는 1만6000명으로 계획됐고, 사업의 조기추진을 위해 부지 내 진·출입 도로개설 사업을 우선 추진 중이다.

△수해방지-부항댐 건설, 하천정비, 펌프장·저류시설 설치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항구적인 치수대책을 위해 총사업비 5559억 원을 투자해 2013년 부항댐 건설을 완료했다.

이어 4433억 원을 투입해 감천과 직지천을 비롯한 지방하천을 정비했다. 집중호우를 대비해 313억 원을 들여 평화·황금·양금 배수펌프장을 설치하고 86억 원으로 모암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했으며, 감천과 직지천 합류부인 속구미 지구도 148억 원을 들여 2016년 침수예방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하수관거정비로 파리·모기 등 해충 원천차단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박보생 시장이 가장 애착을 둔 사업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이 사업이 화려하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김천의 도시환경을 50년·100년 지켜줄 주거환경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묵묵히 추진해 왔다.

다른 시·군에서는 시도도 하지 않은 하수관거정비 사업에 4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질오염을 차단하고 하수도 악취와 토양오염을 방지했다.

2008년 3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동 지역에 오수관거 85㎞, 우수 관거 22㎞, 배수설비 7153개 소를 새롭게 정비했으며, 계속 사업으로 면 지역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오수와 우수(빗물) 분리 처리가 가능해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없어졌고, 해충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시민들은 건축공사 시 정화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건축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스포츠 마케팅 연간 282억 원 경제효과, 지역경제 활성화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으로 2006년 10월 중소도시로는 처음 전국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을 놀라게 했다.

또한 국제실내테니스장과 국민체육센터 건립 등 관련 시설을 보강해 2015년에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일부를 김천에서 개최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김천 종합스포츠타운은 2013년 공공체육시설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전국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친 2008년부터 지난 10년간 400개가 넘는 국제규모 및 전국단위 대회 개최와 700여 개 팀의 전지훈련으로 총 230만 명이 김천을 다녀가 그동안 총 1800억 원의 경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지난해는 14개 종목에 65개의 대규모 대회를 개최하고 141개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연인원 28만 명이 다녀가 282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

△인재양성 206억 원 장학금 조성, 경북도 내 최초 초등생 무상급식

김천시는 교육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2008년 설립된 인재양성재단이다.

2018년까지 100억 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출발했는데, 애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13년 장학기금 10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 2017년 10월에는 200억 원 조기달성 선포식을 했다.

이렇게 모인 기금으로 지금까지 1586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23억89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김천의 인재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내 최초로 김천시 전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2014년부터 시행했고, 올해는 중학생까지 전면 확대했다.

매년 각급 학교에 지원되는 교육경비도 지속해서 확대해 올해 1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학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김천 서울 학사, 서울 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 경북대 향토생활관 등 230명이 입주할 수 있는 7개의 기숙사를 운영해 월평균 12~1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입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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