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3일 새벽 영향권···장마 맞물려 최대 200㎜ 폭우
기상청, 침수피해 등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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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태국명 ‘비의 신’)이 2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월요일인 2일 제주도 해상특보구역에 진입한 후 오후께 제주도에 상륙, 3일 새벽 안동과 전남 여수 등 내륙을 거쳐 저녁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 기준,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서진 중이다.

2일 오전 제주도 남쪽 먼바다 500㎞ 부근에 태풍이 도달한다면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놓이게 된다.

대구와 경북은 화요일인 3일 아침부터 같은 날 밤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태풍은 계속해서 북동진해 독도·울릉도 방향의 동해상으로 이동하겠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장마전선 또한 다시 활성화되며 빗줄기가 거세진다.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적으로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예상되며 이 기간 동안 대구·경북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2016년 한반도 동해안을 스쳐 지나간 제18호 태풍 ‘차바’(CHABA)보다 규모나 세기 면에서 작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장마의 영향에 태풍까지 더해져 피해규모는 상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위험기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2일 오전~오후 사이 제주도를 강타한 뒤 저녁께 남해안에 상륙, 3일 새벽부터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치겠다.

또 순간최대풍속이 시속 180㎞(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치며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호우·풍랑주의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중부지방 중심으로 내려진 호우특보가 오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산사태와 축대붕괴, 침수피해, 불어난 하천과 계곡에 의한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이 직접 한반도를 강타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덴빈-볼라벤’과 ‘산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또 2016년 10월 4~5일 양일간 불어닥친 차바는 9명의 사상자(사망 6명·부상 3명)와 약 8475억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4542세대 9684명의 이재민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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