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208.5㎜ 나흘간 최고 강수량···제7호 태풍 5일 자정 독도서 소멸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 국도 58호선 주변 산비탈의 나무와 토사 등이 쏱아져 내려 한쪽차선을 차단한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청도군 제공.
며칠간 이어진 장마와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영향으로 경북 곳곳에서 농경지 침수,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새벽 2시께 청도군 매전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흙과 나무 30여 그루가 국도 58호선 왕복 2차로 도로 10m 상당 구간에 쏟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만4000㎡ 면적의 땅이 무너져 내렸고 설치돼 있던 태양광시설이 함께 유실됐다.

포항과 경주지역의 학교들은 단축수업을 했다.

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주의 중학교 1곳을 비롯해 포항의 초등학교 1곳·중학교 1곳·고등학교 3곳 등 총 6개 학교는 오후 1시 혹은 오후 4시 전후해서 평소보다 일찍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 40분께 봉화군 소천면 31번 국도에서 강원도 태백 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1t 화물차에 도로변 비탈면을 따라 낙석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각종 도로를 포함한 공공·사유시설도 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주군 한개마을회관 주차장의 석축 일부가 붕괴됐고, 성밖숲 왕버들(천연기념물 제 403호) 1그루가 넘어졌다.

칠곡군 약목면 잠수교 아래 하천이 범람해 통행이 전면 중단된 한편, 예천군에서도 한천 수위가 1.5m가량 상승해 하상주차장 차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30일부터 내린 비로 의성, 청송, 성주에서는 농작물 피해신고가 계속해서 접수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 청송, 성주, 의성, 영양 등 5개 시·군에는 31.9㏊의 농경지가 침수돼 벼, 양배추, 참외, 둥글레 등의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대구기상지청은 3일 낮 12시를 기해 청도·경주·포항·경산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을 제외한 모든 대구와 경북지역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울릉도·독도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에는 150㎜ 이상, 그 외 대구·경북지역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내린 비는 영주가 20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구미 181.8㎜, 봉화 159.5㎜ 등을 기록했다.

3일 오후 3시 기준 부산 남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북진 중인 이번 태풍은 이날 동해상을 지나면서 약화돼 5일 자정께 독도 북동쪽 약 450㎞ 부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태풍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최대 20㎧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농경지 침수, 배수구 역류,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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