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

▲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구상의 과제와 현황, 향후 게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대굿 상의 제공)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최저임금 인상과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지역기업들이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상의가 향후 지역 기업들이 R&D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19일 대구상의회장 취임 이후 100일을 맞아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가지고 지역 기업의 현황과 과제, 향후 계획 등을 털어놨다.

△ 기업들이 여러 가지 숙제에 직면해 있는 것 같다. 지역경제의 현 상황은?

-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 환경의 변화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영향을 주고 있고,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도 미치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 입니다. 대내적으로도 올해부터 큰 폭으로 오른 최저임금과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지역기업들이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하는데 많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취임한지 10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사업들은 잘되고 있나?

-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던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지역기업의 R&D 역량을 높이는 것과 수출 경쟁력 강화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00일간 이 두 가지 사업의 추진 방향을 잡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R&D는 우리 기업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가 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어디서 어떻게 R&D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우선은 R&D 지원기관과의 연계 고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후속조치로 지금은 상의 직원들이 회원 기업을 방문해 R&D 관련 애로 및 지원사항을 청취하고, 상의 직원들을 R&D 기관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지역기업들이 필요시 보다 편리하게 R&D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최근 노동환경 변화로 기업 부담이 늘어나는데, 상의 역할은?

- 금년도 최저임금이 예년보다 높은 16.4%가 인상됐으며, 7월 1일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에서 근로시간 단축(주 52시간)이 시행되는 등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로 우리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대응 설명회’를 지난 달에 개최해 기업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응책 마련에 도움을 주었습니다만, 여전히 기업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라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도 이 점을 감안 해 최근 다소나마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긴 합니다만, 보다 안정적인 해결책으로는 ‘긴급상황 발생시 노사 합의를 통한 한시적 연장근로’를 허용하고 ‘탄력적 근로 시간제 기간도 1년으로 확대’하는 등 노동의 유연성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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