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서구의회·영덕군의회서 의장 탄생
여성상임위원장도 수두룩···여성 정책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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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의 가장 큰 변화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진과 함께 여성 강풍이 불었다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광역의원 30석(비례 3 포함)·기초의원 116석(비례 14 포함)중 여성이 광역의원 7석(비례 2)과 기초의원 36석(비례 13)등 43석을 꿰찼다.

경북지역에서는 광역 60석(비례 6 포함)과 기초의원 284석(비례 37 포함)중 여성이 광역의원 7석(비례 4)과 기초의원 64석(비례 36) 등 모두 71석을 가져갔다.

비율로 보면 대구 광역의원의 23%·기초의원의 31%, 경북 광역의원의 11.6%·기초의원의 22.5%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는 지난 제 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광역의원 6명과 기초의원 33명에 비해 4석이 많아졌다.

특히 경북의 경우 광역의원은 3명이 많아졌으며, 기초의원은 무려 20명이 늘어난 것이어서 여성의석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여성의원 크게 늘어난 것은 경북 기초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37석중 무려 36석을 차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지역구에서도 12명이 더 의회에 진출한 것이 힘을 보탰다.

경북 광역의회는 제 6회 선거 지역구에서 54석중 단 1명만 선출되는 데 그쳤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3명이 배지를 달았으며, 비례대표도 1명이 더 많아졌다.

포항시의회의 경우 전체 의석 32석중 무려 9석(비례 4)을 차지해 여성 비율이 무려 28.1%에 달했다.

여성 지역구 의원의 증가는 기초 및 광역의회 원 구성에서도 의장 3명(광역1·기초 2)과 부의장 7명을 탄생시키는 등 만만찮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대구광역시의회는 3선인 배지숙 의원(한국당)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부의장에 김혜정(민주당), 문화복지위원장에 이영애의원(한국당)을 뽑아 여성파워를 선보였다.

대구시 서구의회는 조영순의원(재선)을 의장으로 선출했으며, 중구(권경숙)·동구(노남옥)··남구(이정숙)·북구(신경희)에서 부의장 4명이 탄생했다.

경북지역도 영덕군의회에서 제 6회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이번 선거 지역구에서 당선된 김은희 의원은 제 8대 전반기 의장으로 당당히 선출돼 사상 첫 의장의 영예를 안았다.

또 칠곡군의회는 한향숙의원(3선)을, 고령군의회는 배효임의원(비례)을 각각 부의장으로 뽑았다.

여성상임위원장도 지금까지 원구성이 완료된 의회중 9명이 배출됐다.

여성의원이 9명에 이르는 포항시의 경우 의회운영위원회를 포함해 모두 5개의 상임위중 경제산업위(강필순)·복지환경위(이나겸) 등 2개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했으며, 경산시의회 산업건설위(박미옥), 상주시의회 운영위(신순화), 김천시의회 산업건설위(전계숙),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김춘남), 안동시의회 총무위(권남희), 영주시의회 행복복지위(송명애) 위원장을 여성의원으로 뽑았다.

이처럼 여성의원들의 의회진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맡는 수가 급증하면서 향후 광역 및 기초단체의 여성정책에 대한 변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의회 특성상 여성이 편중되는 상임위는 거의 없지만 포항시의 경우 9명의 의원이 5개 상임위에 고루 배치되면서 상임위에서 다루게 될 여성·복지 등 여성 특유의 감각을 활용한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그동안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상대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정책이 중심에 설 수 없었지만 여성 의원들의 대거 의회진출로 여성정책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그동안 의회가 남성적 우월적 성향의 의정진행 절차가 보다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시의회도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여성 부의장 선출문제가 일부 거론됐던 만큼 하반기 원 구성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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