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경제동향보고회 개최···주 52시간 등 현장 목소리 청취

‘2018년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10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10일 오후 2시에 10층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시장과 박만성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지원기관장, 주요기업 대표 등 2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2018년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 후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최근의 주요 경제이슈와 관련한 자유 토론의 시간으로 진행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경제에 대해 상반기 중 내수침체에 따른 제조업 부진 속에 건설업마저 수주액 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계류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지역경제의 부진을 상쇄하기는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급격한 환율변동 등이 향후 수출 증가세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향보고 후 이어진 토론의 시간은 최근의 노동환경 변화를 중심으로 기업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당장 이번 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에 들어간 기업부터 2020년에 적용대상이 되는 기업, 그리고 지역의 산업단지와 조합 단체장들이 각자의 대처방안과 현장의 어려움, 그리고 개선되기를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래AMS(주)’ 김인보 대표이사는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 논의되고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다시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상당수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광범 (사)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은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른 근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하루 3시간 정도의 초단기 근로자 채용도 가능한지에 대한 질의를 했다.

공정섭 대한건축사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회장은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공사의 설계 용역기간에 국·공휴일을 제외해서 주 52시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창희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한번 기계, 장비를 가동하면 멈출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보다 국내 근로자가 우대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최근 국가와 지역경제가 모두 힘든 상황에서 기업현장에서는 그 어려움이 더 크게 와 닿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무역갈등, 근로 시간 단축 같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하자”고 지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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