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스틸야드서 일전
대구, 제주 원정서 '2연승' 도전···상주, 전남 꺾고 승점 사냥 나서

지난 11일 FC서울과의 K리그1 16라운드서 참패를 당하며 순위마저 뒤바뀐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1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6위 강원과 1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16라운드 상주전에서 홍정운의 극장골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한 대구는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14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후반기 첫 승을 노린다.

후반기 2경기서 연패의 늪에 빠진 포항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포항은 서울전에서 허약한 허리를 보강하기 위해 양 윙백을 허리진영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스리백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참패로 끝나고 말았다.

참패의 원인은 간단하다.

전방에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2선에 5명을 배치했지만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공격수들에게 공급되는 볼이 없었다.

반면 채프만을 중앙수비수로 투입했지만 서울 공격라인의 빠른 발을 견디기에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다만 후반들어 포백시스템으로의 전환과 함께 채프만을 허리진영으로 끌어올리면서 전체적인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문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두달간 무려 11경기를 치러야 하는 데다 FA컵 32강전(25일), 16강전(8월 8일)까지 포함하면 1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포항은 이 경기를 치러낼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33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지만 K리그1 선발라인 구성도 쉽지 않다.

실제 포항은 지난 11일 서울전에 부상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이상기에게 안면마스크를 착용시킨 채 출전시켰으며, 수비수 알레망 역시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출전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상황이 이런 데도 포항은 2달간의 월드컵 휴식기동안 제테르손과 이승모 등 5명의 선수를 임대 또는 이적시킨 반면 영입한 선수는 오스트리아에서 복귀한 미드필더 이진현이 전부다.

이진현은 많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격이었다.

결국 포항이 오는 7월말까지 여름 선수등록기간중 제대로 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올해도 상위스플릿 진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자칫 2016년에 이어 두번째 강등권 싸움으로 떨어질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강원전은 그런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포항이 강원에게 마저 패한다면 후반기 대반전의 꿈이 더욱 멀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원은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제리치가 지난 11일 인천전에서 또다시 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포를 가동, 포항 수비에게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포항은 현재 팀 구성으로 전방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된 슛을 날릴 수 있는 기회제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승리를 장담하기는 커녕 선발라인의 어떻게 꾸려야 할 지부터 고심해야 하는 포항이 어떤 경기를 펼칠 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지난 11일 상주를 침몰시킨 대구는 후반기 2경기서 1승1무를 기록하며 후반기 대반전의 핵으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소중한 1승을 보태면서 탈꼴찌에 성공, 선수단의 사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는 점이다.

새로 영입한 에드가와 조세의 대활약으로 에이스 세징야의 활동범위가 한층 더 넓어지면서 전반기 내내 괴롭혀 왔던 득점력 부재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특히 지난 8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이른 시간에 2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에드가의 추격골과 세징야의 동점골로 2-2무승부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에이스 세징야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남은 경기에서는 활약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더 반가운 것은 상주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점이다.

대구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를 보유하고도 얇은 수비로 어려운 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상주전 스리백으로 나선 김진혁-홍정훈-김우석 이 차츰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러시아월드컵의 영웅으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이날 상주는 무려 11개의 슛과 9개의 코너킥을 얻어냈지만 조현우를 중심으로 한 대구 수비라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는 이처럼 공수밸런스가 안정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제주전에서 지난 4월 홈에서의 대패를 되갚아 주면서 10위 탈환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후반기 들어 승리를 꿰차지 못한 상주상무는 대구에 패하면서 순위도 7위로 내려 앉았다.

따라서 상주는 이번 전남전에서 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꿰차야 하는 상황인 만큼 초반부터 특유의 군인정신을 앞세운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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