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공회의소 조정문 회장 인터뷰

조정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
지난 달 26일 구미지역 최대 경제단체장인 구미상공회의소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된 조정문 ㈜새날테크텍스 대표가 이달 10일 경북 10개 시군상공회의소를 대표하는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으로 추대됐다.

조 회장은 “경북지역은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모아 경북지역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중국굴기로 구미·경북 경기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구미와 경북경제단체 수장을 맡은 조 회장을 만났다.

△먼저 구미 상공인들과 시민들에게 먼저 한 말씀 하신다면.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구미의 경제수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중책을 맡은 만큼 지역 상공인들을 화합으로 이끌고 회원사를 위해 제대로 일하는 상공회의소를 만들겠습니다. 더 나아가 구미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중앙으로 전달하고, 핵심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구미 5공단 분양 실적이 저조한 데 활성화 방안은.

 5단지 기업유치는 구미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필수과제입니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상황에서 인근 산단에 비해 비싼 분양가와 입주업종 제한, 대필지 분할 등으로 도레이사 외에는 기업투자가 거의 미미한 것이 사실입니다.

산업단지를 조성만 하면 분양이 저절로 되던 시절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홍보와 구미의 강점을 부각시키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구미시에서 5단지 기업유치를 제1순위로 두고 시정을 펼치고 있는 만큼 더디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레이를 중심으로 탄소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관련 중소기업도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신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특히 5단지 활성화는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없이는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탄소산업과 더불어 구미에는 SK실트론이나 삼성SDI· 매그나칩반도체·KEC 등 굵직한 반도체 회사가 많이 있고,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5단지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오는 11월 매년 한국은행과 구미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5단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구미시나 정책당국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주요 사업 계획은.

 5단지 분양 활성화와 KTX 구미정차를 비롯한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교통·문화·의료·기업지원 인프라 확충에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구미 중소기업은 생산에는 강하지만 판로확보(마케팅)에는 취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트라와 같은 수출지원 기관을 구미에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회원사 니즈를 반영한 회원사 멤버십 사업이나 소상공인 장려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각종 SOC 확충·명문 학교 설립·교통망 확충 등 구미를 전국에서 기업 하기 가장 좋은 도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구미와 경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는.

  대기업의 수도권이나 해외이전이 가장 큰 문제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구미의 ‘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에는 납품처와 물류, 용수와 전력을 비롯한 부대시설 등 많은 요소를 고민하지만 그중에서도 우수한 인력 확보방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미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개발 중심의 IT단지로 나아가기 위해선 ‘우수한 인재’가 ‘머물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 ‘머물고 싶은 환경’이란 교통과 물류를 포함한 모든 인프라와 교육과 소비, 문화와 의료를 포함한 정주 여건이 녹아들어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경북도, 구미시 차원에서 KTX구미정차, 대형백화점 유치 등 인프라 확충과 지방 소재 기업의 연구인력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부여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이 구미와 같은 지방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대구권광역전철망 구축 사업을 조기 완공해 대구와 좀 더 상생·협력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앞서 말한 KTX 구미 정차와 대구공항 구미 인근 이전을 통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야 된다고 봅니다.

또 유명백화점과 고급호텔 유치, 금오산과 낙동강을 활용한 관광·레저산업의 활성화 등이 필요합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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