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열사병 9명 사망···가축 폐사·농작물도 피해
지차체마다 비상근무 나서

16일 대구 낮 최고기온이 37℃까지 오르며 폭염경보가 유지됐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기온이 30℃를 넘자 한 어르신이 자신이 모은 폐지그늘 밑에서 잠시 쉬고 있다(왼쪽). 순찰중인 경찰이 어르신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40℃에 육박하는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경북에 이어 대구에서도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구·경북 합해서 벌써 9명이 목숨을 잃었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께 서구의 단독주택 3층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A씨(71)가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3일 오후 9시 30분 서구에 사는 B씨(44)가 더위를 피해 집 근처 공원으로 운동을 나간 후 오후 11시 28분께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체온이 41.4℃와 40℃였다. 의료진인 열사병 의증으로 숨졌다고 진단했다. 대구의 온열환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30일 현재 9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1명의 4.3배에 달한다.

경북에서도 지난 11일 이후 19일 연속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하면서 20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7명이 숨졌다.

가금류와 돼지 등 가축 33만2300여 마리가 폐사하고, 고추와 포도밭 등 농작물 199ha가 피해를 입는 등 폭염 피해가 늘고 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대구와 경북 등 각 지자체마다 폭염 장기화에 따른 상황관리 TF 팀 운영과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