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온 헬기 유가족. 자료사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유족이 합동 영결식 때 모인 시민 조의금 5000만 원을 “해병대 장병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유족들이 지난달 30일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지난달 23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을 찾은 시민 등이 낸 공동 조의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조의금을 해병대에 전달한 유족 대표는 “고인들의 희생이 더 안전하고 강한 항공단 창설에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진상이 규명돼 고인들의 희생이 값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유족들은 헬기추락사고 이후 사고 수습을 위해 애써 준 해병대에 감사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진 변호사(고 박재우 병장 작은아버지)도 “두 아들을 해병대에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며 “우리 아들이 인생을 바르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유족들이 전달한 5000만 원을 사고 부대인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장병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유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유족 급여 및 사망 보상금 신청 등 행정 절차를 비롯한 유가족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해병대 1사단 내에 위령탑 건립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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