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22만여명…공항은 26일까지 잠정 폐쇄

인도 남부를 강타한 홍수로 인해 사망자 수가 324명으로 늘어나고 공항 활주로 등이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는 이번 폭우로 16일 하루에만 40여명이 산사태 등으로 목숨을 잃었고, 17일에도 추가 희생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 주 총리는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지난 8일부터 쏟아진 비로 사망한 희생자 수는 324명으로 증가했다”고 확인했다.

비자얀 총리는 앞서 이날 정오께만 하더라도 희생자 수는 164명이라고 밝혔다. 반나절만에 사망자 수가 160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폭우에 집이 휩쓸리면서 대피소로 몰려든 이재민 수도 22만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재민은 주 내 1천500여 대피소에 분산 수용됐으며, 주 당국은 14개 지역 가운데 13개 지역에 적색경보를 내렸다고 NDTV는 전했다.

케랄라 주의 메인 공항인 코치 국제공항은 26일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애초 이 공항은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항공기 운항을 중지할 계획이었지만 활주로뿐만 아니라 계류장 등 주요 시설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잠정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침수된 마을도 수백 곳에 달했다. 비 피해를 본 도로 구간은 1만㎞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등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많은 주민이 집 옥상이나 고지대로 대피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16일에만 10대의 구조용 헬리콥터를 추가로 투입했다. 국가재난구조대 40팀도 더 꾸려져 현장으로 급파됐다.

해마다 몬순 시즌에는 남아시아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지만, 케랄라 주가 이 같은 재난을 겪은 것은 1924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현지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케랄라 주는 1924년 홍수로 800억루피(약 1조3천억원)에 달하는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현장을 17일 밤 직접 찾아 피해 지역을 살펴보기로 했다.

비자얀 주 총리는 “앞으로 비가 더 올 예정이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케랄라 주뿐만 아니라 인근 타밀나두 주, 카르나타카 주에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피해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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