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3장 중 1장꼴 사용

시중에 유통되는 5만 원권 지폐 잔액이 9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만 원권 지폐 발행 잔액은 90조122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502억 원 증가했다.

2009년 6월부터 유통된 5만 원권의 발행 잔액이 9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 2월(90조2150억 원)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설 연휴 탓에 화폐 발행이 반짝 늘어난 바 있다.

이후 5만 원권 발행 잔액은 3∼6월 다시 80조 원대로 내려앉았으나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며 5개월 만에 90조 원 선을 다시 넘었다.

반면, 1만 원권, 5000원 권, 1000원 권의 발행 잔액은 줄어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 원권의 발행 잔액은 14조9946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21억 원 줄었고 5000원 권의 발행 잔액은 1조3857억 원으로 43억 원 감소했다.

1000원 권 발행 잔액은 11억 원 줄어든 1조57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의 잔액 가운데 5만 원권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83.4%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발행 초기이던 2010년 상반기만 해도 이 비중은 30%대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5만 원권과 같은 고액권을 많이 쓰게 되면서 다른 지폐들의 사용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수 기준으로 보면 5만 원권 지폐는 지난달 말 18억 장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1100만 장 늘었다.

5만 원권을 제외하면 다른 지폐들은 모두 감소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51억5200만 장) 가운데 5만 원권 지폐는 34.9%로, 3장 중 1장꼴이다.

1000원 권은 15억7600만 장으로 5만 원권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 원권은 14억9900만 장, 5000원 권은 2억7700만 장으로 집계됐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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