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잤을까
밖은 환한데 코가 삐뚤어진 느낌이다
누군가 밤하늘에 밥상을 차려놨다
손가락으로 찔러 맛을 본다
혓바닥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별로 만든 냉국 같다

차다 내 심장

보고 싶다

내 환한 밥상




감상) 혼자 몸살을 앓고 코가 삐뚤어지도록 잠을 자고 나니 밖은 아직 환하다. 추억 속에서 밥상은 밤하늘에 펼쳐진다. 초저녁에 뜬 별처럼 듬성듬성한 밥과 반찬, 반찬 중에 냉국은 열을 내리기에 안성맞춤이고 심장까지 서늘해진다. 몸살이 금세 사라지고 오히려 몸에 살이 붙는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밥상이 추억 속에 있으므로 그리움은 간절해진다. 다시는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가 계시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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