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평균 59만원···대기업 119만원에 절반 수준
경기악화로 지급 기업 비율도 12%p 이상 차이나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업들이 추석상여금 기상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추워질 전망인 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88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9%만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동일한 대상으로 조사에서 54.5%가 ‘상여급을 지급하겠다’고 답한 것에 비해 5.6%p 감소한 수치다.

상여금 지급 규모도 62만원으로 지난해 66만원, 2016년 71만원에 비해 각각 4만원과 9만원이 줄어 상여금 봉투가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지급규모가 2배나 차이 나는 데다 지급하는 기업 비율 역시 12%p 이상 차이가 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기업 중 60.9%가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은 48.6%만 지급한다고 답했다.

지급액도 대기업은 평균 지급액이 119만원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절반 수준이 59만원에 그쳤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가 54.2%(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8.1%)’‘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18.8%)’‘물가상승으로 인한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9.8%)’‘상반기에 거둔 실적이 좋아서(5.6%)’의 순으로 답했다.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별도 상여금 지급’이 51.6%로 가장 많았고,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43.7%)’‘정기 상여금·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4.7%) ’ 이 뒤를 이었다.

상여금 미지급 기업(450개사)들은 그 이유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가 35.1%로 가장 많았으며,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 (29.8%)’연말에 별도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4.7%)’라는 답변도 있었으나‘지급 여력이 부족해서(28.7%)’‘불경기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20.9%)’‘상반기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8.2%)’등 열악한 기업 상황으로 인해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의 72%가 직원들에게 선물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직원 1인당 선물의 평균 예산은 6만원으로 집계됐다.

품목으로는 ‘햄·참치 등 가공식품’이 49.9%로 가장 높았으며, ‘배·사과 등 과일류(19.8%)’‘비누·세제 등 생활용품(18.1%)’‘한우 갈비 등 육류(8.3%)’‘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8.1%)’등이 뒤를 따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