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10일 볼턴과 또 통화…"방북결과에 대한 백악관 입장 기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7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중국에 서훈 국정원장은 일본에 특사로 보내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특사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이번 정상회담 슬로건을 ‘평화, 새로운 미래’로 확정하는 한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종합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청와대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해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오는 8일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정치국원과 면담하고, 서 원장은 10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하고 11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전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던 메시지를 전달했던 정 실장은 10일 다시 볼턴 보좌관과 통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방북 결과를 볼턴 보좌관에게 설명했으니 백악관도 그에 대한 입장을 정했는지 그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도 미 측과 협의 중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도 전화 통화를 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과 그 이행에 필요한 비용추계서를 오는 11일 국무회의 의결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처음부터 가급적 빨리 처리해 국민적 동의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며 “비준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오늘부터 남북정상회담에 대비한 종합상황실이 가동됐다”며 “상황실은 준비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꾸렸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종합상황실장을 맡는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시간 많지 않지만 온 국민이 염원하는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 슬로건을 ‘평화, 새로운 미래’로, 공식 명칭을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으로 각각 확정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2007년 회담 후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방문을 약속한 판문점선언을 이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한반도의 역사적인 전환이 중요한 시기에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국민 염원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어 서체는 지난 회담처럼 화선지에 붓으로 써 제작했다”며 “평양 및 서울에서 이뤄질 브리핑 자료와 다양한 홍보물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방북 때 서해 직항로를 이용할지 육로로 갈지를 놓고 북측과 협의 중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일정·보도·경호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간 실무협의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 문제는 통일부가 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날짜를 모르겠다”며 “하지만 면대면 외에 통지문을 통해서도 북쪽과 내용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때 국회 교섭단체 대표들도 초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들과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혔고, 어떤 분들과 가게 될지는 협의 중”이라며 “교섭단체 대표가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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