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림·조장희 신장내과 교수, 한국인 말기신부전 환자 임상

한국인 말기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김용림·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진의 연구 결과가 심평원의 약제 급여 기준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성과를 거뒀다.

1일부터 개정된 심평원의 약제 고시에서 비칼슘 인결합제인 세벨라머의 보험투여 기준이 칼슘과 인 농도의 곱과는 관계없이 혈청 인 농도가 5.5mg/dL 이상인 것으로 변경됐으며, 김용림·조장희 교수진이 국제학술지인 ‘임상치료학’(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한 ‘한국인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세벨라머의 비용효과 연구’가 이번 고시에 반영됐다.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인결합제는 크게 칼슘계열 인결합제와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로 구분되는데, 비칼슘계열 인결합제는 칼슘계열 인결합제와 비교해 심혈관질환 위험, 혈관석회화, 사망위험이 낮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국내 비칼슘 인결합제 보험규정은 칼슘 인결합제에 비해 약가가 8~10배로 높아서 혈중 인 수치가 5.5mg/dL 이상이면서 칼슘과 인 농도를 곱한 값이 55mg2/dL2 이상일 때 1개월 동안 급여 처방이 가능했다. 칼슘과 인 농도의 곱은 지난 2009년 국제신장학회(KDIGO) 진료지침에서도 제외된 항목으로 국내 환자들의 치료 최적화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급여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과 국민건강임상연구 코디네이팅센터(NHCR)이 주관하고,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의 임상데이터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가 자료를 연계해 분석했다. 투석 치료를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 4664명을 대상으로 비칼슘계열 인결합제 세벨라머와 칼슘계열 인결합제의 비용효과를 확인했으며, 신장학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비용효과 연구라는 데에 또 다른 의의가 있다.

김용림 교수는 “이미 비칼슘계열 인결합제가 칼슘계열 인결합제보다 임상적으로 우수하다는 연구는 많았으나 대부분 해외 자료들이었다”라면서 “한국인 말기신부전 환자의 임상 자료와 의료비용을 직접 분석해 사망률의 개선과 경제성을 동시에 평가한 이번 연구는 국내 치료 환경을 평가해 임상 진료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의 연구였으므로 급여 기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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