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포스코 등 대졸 신규채용 대규모 공채 돌입
하반기 공채 뽑는 중소기업 '10곳 중 1곳' 뿐…수시채용 전환 전망

올들어 노동환경변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신규채용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현대차·포스코 등은 9월 들어 대졸 신규채용을 위한 대규모 공채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삼성과 포스코 등이 미래 먹거리산업을 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이상 투자와 고용 확대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공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상장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입채용 방식에 대해 일대일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규모별 채용방식에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먼저 상장사들의 하반기 신입정규직과 인턴사원, 그리고 신입계약직 채용계획을 기반으로 각각 공채와 수시 중 어떤 방식으로 뽑을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중 신입정규직 공채모집 계획은 대기업이 67.6%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이 29.5% , 중소기업 10.6%로 기업크기에 따라 공채 모집 비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대로 신입사원 ‘수시모집’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수시모집 계획이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으로 무려 46.9%에 달한 반면 중견기업(38.4%)과 대기업(11.8%)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대기업의 경우 기업의 미래에 기반을 두고 공개채용을 통해 인재를 확보하는 반면 공채진행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수시채용을 통해 신규인재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은 인턴과 계약직 채용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먼저 채용전제형 인턴사원 공채계획이 있는 대기업은 45.6%에 달했지만 중견과 중소가업은 각각 5.4%와 5.3%에 그쳤다.

반면 인턴사원 수시채용계획 비율은 중견기업이 14.3%로 대기업(13.2%)을 앞질렀으며, 중소기업도 10.6%를 나타냈다.

신입계약직 채용은 대기업의 24.1%가 공개채용방식을 선택했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채비율은 각각 0.9%, 2.7%에 불과했다.

반대로 신입계약직 수시채용 계획은 중소기업이 12.4%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기업(10.1%)과 중견기업(8.0%)을 뒤를 따라 반대현상을 보였다.

결국 대기업들의 공채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은 공채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수시채용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최근 인크루투가 조사한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채용규모중 94%가 대기업들이 차지했으며, 중견·중소기업들이 채용규모는 6%에 머물렀다.

서미영 대표는 “하반기 채용기상도는 단비와 먹구름이 동시에 낀 상태”라며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은 반갑지만 중견중소와의 채용규모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3일까지 571개사(대기업 190·중견기업 178·중소기업 203)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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