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고향 포항의 좋은 모습 계속 알릴 것"

포항에서 활동하는 유튜버 오동지

요즘 젊은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단연 ‘유튜브’라 할 수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닐슨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13~24세 인구 중 유튜브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86%로 조사됐다.

뒤이어 2위를 기록한 25~39세의 경우도 76%에 달하며 유튜브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포항에도 ‘포항의 아들’이라 불리며 전국에 고향을 알리는데 전념하고 있는 포항 토박이 유튜버가 있다.

지역소개·맛집 투어 등을 통해 차근차근 성장 중인 7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오동지 TV’의 오동지 씨는 포항에 몇 안 되는 유튜버들 중 한 명이다.

수산물 판매업에 종사하던 오동지 씨는 지난 2015년 초, ‘청년CEO’ 라는 별명으로 한 유명 BJ의 방송 출연을 계기로 흥미를 느껴 도전했다.

처음 방송을 시작할 당시에는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인터넷에 노출하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도 많았다.

시청자 수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고 가족과 지인들도 심하게 반대했다.

오동지 씨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네가 무슨 방송을 하냐.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적은 수의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매력에 빠져 점점 열정적으로 방송에 임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런 그에게 큰 인기를 안겨준 콘텐츠가 생겼다. 바로 ‘참 교육(비행 청소년 선도활동)’이다.

오동지 씨가 야외에서 방송을 진행하던 중 포항 번화가의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고 이들을 제지한 영상이 삽시간에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흡연이나 음주 외에도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을 놀리는 학생들을 설득해 함께 일손을 거들어 주기도 했다”며 “작은 변화들이 모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행 청소년들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여 줄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 원했다.

이에 인기 콘텐츠를 과감히 포기한 오동지 씨는 포항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역 이곳저곳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 포항에서 활동하는 유튜버 오동지


오동지 씨는 “뚜렷한 규제가 없는 인터넷 세상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국의 많은 구독자들에게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내가 사는 고향의 좋은 점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일주일에 최소 5일, 많게는 하루도 쉬지 않고 유튜브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그의 모습이 점차 지역에 알려지며 이달 초에 개최된 제12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의 MC 자리를 맡기도 했다.

고향을 사랑하는 오동지 씨는 안정적인 구독자 층이 형성되면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로 이동하는 유튜버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성공하기 어려워 대도시로 가야 한다’는 편견이 싫었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포항의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포항의 아들’ 오동지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동지 씨는 끝으로 유튜버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튜버는 스펙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가장 힘들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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