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의소 조사, 지역 기업 60% "경제협력 활동 불참" 응답
경기전망지수 85.8…노동정책 속도 조절·정책 지원 절실

김천상공회의소 전경
연이은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북경제 협력에 대해 김천시 제조업체 10개 중 6개 기업은 부정적인 생각을 나타냈다.

김천상공회의소(회장 김정호)가 최근 김천지역 5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8년 4/4분기(10월~12월)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설문조사 항목 중 ‘남북관계 및 대북제재가 개선·해소된다면, 남북 경제협력 활동에 참여 의사’를 묻는 말에 60%가 불참이라고 응답했다.

김천시 제조업체들은 올해 4분기 경기 전망 또한 여전히 어둡다고 응답했다.
목표치에 미달되는 이유 그래프. 김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기업경기전망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 100에 미치지 못하는 85.5로 4분기에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빠질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기계(62.5), 전기·전자(66.7), 섬유(75.0), 금속(83.3), 화학(92.3)제조업의 불황이 4분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음·식료품(200.0)제조업은 지난 분기에 비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이 호전될 것으로, 목재·제지(100.0), 비금속광물(100.0)제조업은 기준치인 100을 나타냈다.

또한 응답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영업이익(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63.7%가 ‘목표치 미달’이라고 답했으며, 34.5%는 ‘목표치 달성(근접)’이라고 답했다.

‘초과 달성’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8%뿐이었다.

목표치에 미달하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34.3%)가 가장 컸으며, ‘고용환경 변화’(22.9%), ‘미·중 통상 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1.4%), ‘환율 변동성’(8.6%), ‘유가 상승’(7.1%), ‘금리 인상 기조’(5.7%), ‘기업 관련 정부규제’(4.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76.4%가 중장기적 우하향세’(76.4%)라도 답해 ‘일시적인 경기 부진’(23.6%)이라고 답한 기업보다 많았다.

최근의 경제 상황을 ‘중장기적 우하향세’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35.9%가 ‘주력산업 침체 장기화’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26.6%는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26.6%), 23.4% ‘경제 양극화(대기업 수익성>중소기업)’를 꼽았다.

이어 ‘폐쇄적 규제환경’(6.3%), ‘저출산, 고령화’(4.7%), ‘서비스산업 부진’(3.1%)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18.2%는 미·중 통상 분쟁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영업과 매출에 손해를 미친다고 답했으며, 평균 손해 정도는 24.4%라고 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한 물음에는 47.6%가 ‘수출시장 다변화’)를 꼽았다.

이어 ‘R&D 강화 등 산업경쟁력 제고’(41.3%), ‘FTA, CPTTP 등 무역협정 체결’(3.2%), ‘통상 관련 모니터링 강화’(1.6%) 순으로 조사됐다.

김천상의 관계자는 “주력업종의 부진과 내수침체로 지역 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업을 위한 정부의 대책과 정책은 보이질 않고 있다”며 “급진적인 노동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의 자신감 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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