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별빛·와인페스타 새로운 볼거리 선사로 호평
문화예술제 변화 없는 프로그램·미숙한 운영 혹평

영천문화예술제 중 줄다리기대회가 강변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도록 야심차게 준비한 영천시 4색 축제의 명암이 엇갈렸다는 평가이다.

영천시는 지난 7일 한 자리에서 열렸던 영천한약축제·문화예술제·보현산별빛축제·와인페스타 축제를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는 모험을 했다.

이에 시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지역 곳곳을 둘러보며 가을의 향기를 느끼고 축제를 즐기는 4색 축제를 홍보했다.

지난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영천한약축제·문화예술제·보현산별빛축제·와인페스타 축제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일부 축제는 집행부의 미숙한 축제 운영과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걱정 반 우려 반으로 기존 강변공원이 아닌 전통한옥으로 새롭게 조성된 한의마을에서 개최된 영천한약축제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그래도 괜찮다는 평가이다.

또 별빛축제와 와인페스타는 축제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호평을 받았다.

별빛축제는 천문·우주·과학을 소재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체험하고 학습하며 즐기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누워서 별 보기 등 야간 별 관측을 위한 야영장과 별빛테마마을 글로핑장은 축제 이전에 전부 매진되는 인기를 얻었다.

와인페스타는 지역 와이너리와 손잡고 무료 시음을 통한 푸드트럭을 운영, 관광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시음과 함께 재즈 음악을 들으며 가을 밤 와인에 취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제45회 영천문화예술제 하나인 전국청소년미술실기대회가 조양각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와인을 편안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알려주고 서비스하는 와인소믈리에들의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문화예술제는 45회째를 거치면서도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는 프로그램과 운영 미숙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전국 청소년미술실기대회와 전국 백일장 및 허수아비에게 편지쓰기는 전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참여도가 낮았다.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지역의 유치원생과 청소년들에게 참여시키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참여도가 높을 것”이라며 핀잔을 늘어놓았다.

일각에서는 “줄다리기, 단체윷놀이의 경우 상금을 걸어 읍면동 간에 화합이 아니고 승부욕만 키우는 꼴이 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문화예술제가 열린 강변공원 일원에 야시장이 들어 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빼앗기는 불명예를 안았다.

더군다나 문화예술제 피날레로 열린 왕평가요제가 부득이하게 시민회관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관람 못하는가 하면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문화예술제는 지역특성과 문화·예술을 제대로 못 살려 지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실망감만 안겨주며 이번 행사가 더욱 미숙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이와 더불어 지역민들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며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든지 아니면 문화예술제를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매년 지적된 행사장 안내 부족, 화장실 및 편의시설 부족, 주차 문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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