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2월 30일까지 삼성현역사문화관에서
설총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설치된 교육기관인 ‘국학(國學)’에서 이두(吏讀)로 풀이한 유교경전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후대까지 학자들이 높이 받들던 유학자이다. ‘총지(聰智)’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일찍이 도(道)를 깨달을 만큼 우수한 인재로 옛날 문헌에서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신라 3문장(강수, 설총, 최치원)으로 알려질 만큼 뛰어난 문장가로 평가되었지만,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그의 글은 ‘화왕계’와 ‘감산사 석조아미타불 입상 조상기’ 정도이다. 삼국사기에도 “(설총은) 글을 잘 지었으나 세상에 전하는 것이 없다”라는 기록이 있을 만큼 남아있는 글이 없다.
‘화왕계’는 설총이 신문왕에게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정직한 사람을 가까이 두고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꽃을 사람에 비유’한 이야기이다. 꽃의 왕 ‘모란’, 아첨하는 ‘장미’, 볼품은 없지만 진실한 ‘할미꽃’을 내세워 한 나라의 임금은 간사한 신하에게 흔들리지 말고 훌륭한 인재를 모아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했다.
홍성택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설총이 신문왕에게 들려준 ‘꽃의 왕이 남긴 교훈’을 웹툰(WEBTOON) 형식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어린이와 부모님들이 함께 관람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며 “설총이 왜 꽃을 비유해 이런 우화(寓話)를 지었고, 그가 신문왕에게 전하려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설총이 바라본 이상과 현실 속 교훈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웹툰 작가가 현대적 느낌으로 재미있게 창작한 ‘화왕계’ 4편도 같이 관람할 수 있으며, ‘웹툰 따라 그리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제3회 삼성현 학술대회가 열리는 12일부터 사전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삼성현역사문화관(053-804-732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