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노인요양시설 정애원 배경화 팀장, 공여 수술 후 업무 복귀 '화제'

▲ 배경화씨(사진)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아버지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신장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딸의 아름다운 사연이 알려졌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정애원의 의료재활팀장인 배경화씨(50)가 그 주인공이다.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녀의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앓던 지병이 악화 돼 올해 초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만성신부전증이란 신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돼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음으로써 대부분의 장기에 이상이 생기는 무서운 병이다.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선 신장이식이 꼭 필요했다.

이에 주저하지 않고 나선 사람은 바로 배경화씨였다.

수개월 동안 고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그녀는 가족에게 신장을 이식받길 극구 사양하는 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달 27일, 배경화씨와 그녀의 아버지는 신장 공여 및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3주가량이 흐른 현재, 배경화씨는 건강을 회복한 후 업무에 복귀한 상태며 그녀의 아버지 또한 큰 거부반응 없이 건강을 되찾고 있다.

배경화씨는 “누군가에게 신장을 기증받길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생체조직이 일치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가족이라 고민 없이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아픈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와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이번 일이 알려져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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