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농사 부농꿈 자란다-예천군 은풍면 봉팔농원

예천군 은풍면 은풍준시마을을 알리는 입간판
예천에는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은풍준시가 있다.

예천군 은풍면 동사리(은풍준시길)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되는 이 준시는 임금님께 올린 진상품으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이다. 한번 맛을 보면 다른 곶감은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당도와 맛에서 단연 으뜸이다.

동사리는 소백산맥 기슭의 중산간지대로 일교차가 크고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준시 생산에 적지다. 은풍준시는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프리미엄 곶감이다. 모양도 일반 감과는 달리 사각 클로버 모양이다.

3.75㎏ 최상품이 20만 원이나 해 서민들은 쉽게 사 먹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싸지만 설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매우 좋다. 지금은 소포장으로 5만 원 대부터 20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은풍준시는 재배면적 확대와 상주 감 시험장의 인공수분 기술개발, 가지치기 등 재배기술을 개발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매년 증가해 농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동사리에는 31가구가 모여 영농조합을 만들어 은풍준시를 생산하고 있다.
감수확을 한 후 마을 주민들이 기계를 이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감을 깎고 있다. 김봉규 봉팔농원 대표는 “감모양이 사각 네잎 클로버라서 수작업을 할수 밖에 없다”고 했다.
본격적인 감 수확기를 맞아 10월 하순부터 이들 동사리 농가들의 일손을 바빠지고 있다. 이때부터 수확한 감을 깎아 말려 곶감을 만들기까지는 대략 8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건조대에서 40~60일을 말린 감은 2차로 2~3일마다 아침에 널고 저녁에 거둬들이는 과정을 7~8번 되풀이해야 비로소 수분함량이 40~50%에 이르는 은풍준시가 된다.
건조장에 깎은 감을 매달은 후 김봉규씨는 감 하나하나 이물질이나 감의 매단 꼭지 부분이 허술하지 않는 지를 확인하고 점검한다.
이처럼 어렵사리 생산한 은풍준시는 백화점이나 시중에서는 구매하기 어렵고 31개 농가가 참여한 은풍준시 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은풍준시 농가의 매출액은 17억 원이다. 31가구 농가 대부분이 억대 매출을 자랑하고 있다.
깍은 감을 김봉규씨가 손수 확인을 한 후 건조장으로 이동해 감을 달고 있다.
18년 동안 은풍면 동사리에서 1만6529㎡ (5000 평) 면적에 은풍준시 봉팔 농원을 운영하며 연 매출 1억2000만 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김봉규(48) 씨는 감이 자식 같다고 한다.

김 씨는 올해 냉해와 일소 피해로 감 생산량을 줄어 들것으로 걱정은 하고 있지만,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 손해를 본 만큼 만회할 작정이다.

동사리는 산골짜기의 언덕에 있는 아늑한 작은 마을이다. 준시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일교차와 토양을 가지고 있다.
은풍준시가 되기 위해 올겨울 얼렸다 녹혔다를 반복하기 위해 건조장에 매달린 은풍감들
김씨는 동사리에서만 은풍준시가 생산되는 것에 대해 “다른 지역에 묘목을 심고 은풍준시를 생산해 보지만 일교차가 맞지 않아 당도가 떨어지고 어는 현상을 보여 상품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김씨는 감이 더 단단해지도록 칼슘을 나무에 듬뿍 주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은풍준시의 분과 당도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김 씨는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감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사각 모양을 지닌 감을 기계로 깎을 수가 없어 마을 주민들과 가족들이 모여 수작업으로 1주일 가량을 작업을 한다.

매년 5동 (500상자) 정도다.
은풍준시
연 매출 1억 이상을 올리는 김 씨는 최상의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감을 깎을 때부터 출하까지 손으로 직접 만져가며 정성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수가 없어 대량 생산은 사실상 힘이 든다”라며“결국 전국최고의 곶감의 명성답게 작목반과 함께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하고 연구해 나갈 생각이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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