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DIMF 이사장 지내며 '뮤지컬 도시 대구' 알리는데 큰 도움"
추모위원회 구성…영화박물관 건립 추진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강신성일씨가 DIMF 이사장으로서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서 ‘뮤지컬 도시, 대구’를 이끄는 DIMF의 전국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배 위원장은 “당대 최고의 영화인이자 스타로서 DIMF가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데 기틀을 다졌다”며 “동유럽 라이센스 수출계약까지 맺을 정도로 성과를 내는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탄생하도록 온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대구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만들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향후 뮤지컬의 산업화 등을 고려해 글로벌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는 배 위원장의 의견을 강신성일 당시 이사장이 적극 지지해준 덕분에 지금의 투란도트를 제작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보탰다. 배 위원장은 “강신성일 선생님은 DIMF 명예 이사장이란 직함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그만큼 애착이 강했다”면서 “고향 대구와 DIMF를 위해 일조한 것 자체가 명예이자 보람이라고 늘 되뇌었다”고 했다.
영화배우, 스타, DIMF 이사장이기 이전에 ‘인간 강신성일’로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배 위원장은 “열정적인 분”이라고 정리했다.
음악과 뮤지컬을 좋아해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직접 가서 ‘미스 사이공’을 관람할 정도였고, ‘욱’하는 성질이 도드라질 정도로 상남자 중의 상남자이면서도 매사에 정열적으로 임하면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배 위원장은 전했다. 또 자존심과 의리를 항상 내세웠고, 촬영 전이나 어떠한 일에 임할 때는 결코 술을 마시지 않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했다고 강조했다. 배우의 기본은 자기관리라는 것. 일례로 국회의원 시절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옥외 광고물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05년부터 2년 가까이 복역하면서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최고 영화배우로서의 격식을 갖춘 일화도 들었다고 배 위원장은 설명했다.
배 위원장은 강신성일 추모위원회를 조만간 구성할 것이라고 알렸다. 강신성일씨와 평소 친분이 깊었던 이들을 위주로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생전 꿈 중 하나인 신성일 영화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강신성일 선생님은 5년여 동안 영천 ‘성일가’에 영화박물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제 추모위원회에서 경북도, 영천시와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차례다”라고 말했다.